『시경(詩經)』35. 곡풍(谷風, 골 바람)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5. 곡풍(谷風, 골 바람)
習習谷風 以陰以雨
(습습곡풍 이음이우)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黽勉同心 不宜有怒
(민면동심 불의유노)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采葑采菲 無以下體
(채봉채비 무이하체)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德音莫違 及爾同死
(덕음막위 급이동사)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行道遲遲 中心有違
(행도지지 중심유위)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不遠伊邇 薄送我畿
(불원이이 박송아기)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誰謂荼苦 其甘如薺
(수위도고 기감여제)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宴爾新昏 如兄如弟
(연이신혼 여형여제)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시네
涇以渭濁 湜湜其沚
(경이위탁 식식기지)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宴爾新昏 不我屑以
(연이신혼 불아설이)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毋逝我梁 毋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我躬不閱 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就其深矣 方之舟之
(취기심의 방지주지)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就其淺矣 泳之游之
(취기천의 영지유지)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何有何亡 黽勉求之
(하유하망 민면구지)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凡民有喪 匍匐救之
(범민유상 포복구지)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불아능휵 반이아위수)
날 보살펴주지 않고서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旣阻我德 賈用不售
(기조아덕 가용불수)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석육공육국 급이전복)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旣生旣育 比予于毒
(기생기육 비여우독)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我有旨蓄 亦以御冬
(아유지축 역이어동)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宴爾新昏 以我御窮
(연이신혼 이아어궁)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궁한데에 막으려 하시네
有洸有潰 旣詒我肄
(유광유궤 기이아이)
不念昔者 伊余來墍
(불념석자 이여래기)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러 오겠는가
《穀風》六章,章八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谷風≫ 刺夫婦失道也 衛人化其上 淫於新昏而棄其舊室 夫婦離絶 國俗傷敗焉
【모시 서】 <곡풍(谷風)>은 부부(夫婦)간의 도리를 잃음을 풍자한 시이다. 위(衛)나라 사람들이 윗[사람]에게 물들어서 신혼이 음란하면서 옛 아내를 버리니, 부부가 헤어져 이별하여 나라의 풍속이 무너져 속상했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習習谷風 以陰以雨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毛亨 傳】 興也. 習習 和舒貌. 東風謂之谷風. 陰陽和而谷風至 夫婦和則室家成 室家成而繼嗣生.
【모형 전】 흥(興)이다. 습습(習習)은 어울리어 퍼지는 모습이다. 동쪽 바람을 곡풍(谷風)이라 한다. 음(陰)과 양(陽)이 어울리면서 골짜기에 바람이 이르르는데, 부부(夫婦)가 화합하면 집과 집안이 이루어지고, 집과 집안이 이루어지면 [뒤를] 이을 자손이 태어남이다.
黽勉同心 不宜有怒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毛亨 傳】 言黽勉者 思與君子同心也
【모형 전】 민면(黽勉)이라고 말한 것은 군자와 더블어 마음을 같이 생각함이다.
采葑采菲 無以下體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毛亨 傳】 葑 須也, 菲 芴也. 下體 根莖也.
【모형 전】 봉(葑)은 수염[須]이고, 비(菲)는 순무[芴]이고, 하체(下體)는 뿌리와 줄기이다.
德音莫違 及爾同死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行道遲遲 中心有違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毛亨 傳】 遲遲 舒行貌. 違 離也
【모형 전】지지(遲遲)는 느리게 가는 모습이다. 위(違)는 어긋남이다.
不遠伊邇 薄送我畿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毛亨 傳】 畿 門內也.
【모형 전】 기(畿)는 문 안이다.
誰謂荼苦 其甘如薺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毛亨 傳】 荼 苦菜也.
【모형 전】 도(荼)는 쓴 나물이다.
宴爾新昏 如兄如弟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시네>
【毛亨 傳】 宴 安也. ○宴 本又作燕.
【모형 전】 연(宴)은 편안함이다. ○연(宴)은 연(燕)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涇以渭濁 湜湜其沚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毛亨 傳】 涇渭相入 而淸濁異.
【모형 전】 경수(涇水)와 위수(渭水)가 서로 합쳐졌는데도 청(淸)과 탁(濁)이 다름이다.
宴爾新昏 不我屑以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毛亨 傳】 屑 絜也
【모형 전】 설(屑)은 깨끗함이다.
毋逝我梁 毋發我笱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毛亨 傳】 逝 之也. 梁 魚梁, 笱 所以捕魚也
【모형 전】 서(逝)는 감이다. 량(梁)은 고기잡는 통발[魚梁]이고, 구(笱)는 물고기를 사로잡는 곳이다.
我躬不閱 遑恤我後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毛亨 傳】 閱 容也.
【모형 전】 열(閱, 볼 열)은 허용함이다.
就其深矣 方之舟之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毛亨 傳】 舟 船也.
【모형 전】 주(舟)는 배이다.
就其淺矣 泳之游之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何有何亡 黽勉求之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毛亨 傳】 有 謂富也, 亡 謂貧也.
【모형 전】 유(有)는 부유함을 가리키고, 무(亡)는 가난함을 일컫는다.
凡民有喪 匍匐救之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날 보살펴주지 않고서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毛亨 傳】 慉 養也.
【모형 전】 휵(慉)은 기름이다.
旣阻我德 賈用不售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毛亨 傳】 阻 難雲。
【모형 전】 조(阻)는 어려움을 이름이다.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毛亨 傳】 育 長, 鞫 窮也.
【모형 전】 육(育)은 자람이고, 국(鞫)은 곤궁함이다.
旣生旣育 比予于毒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我有旨蓄 亦以御冬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毛亨 傳】 旨 美, 御 禦也.
【모형 전】 지(旨)는 맛남이고, 어(御)는 막음이다.
宴爾新昏 以我御窮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궁한데에 막으려 하시네>
有洸有潰 旣詒我肄 <무술을 쓰고 성을 내어 이미 나를 힘들게 하였는데>
【毛亨 傳】 洸洸 武也, 潰潰 怒也. 肄 勞也.
【모형 전】 광광(洸洸)은 무예이고 궤궤(潰潰)는 성냄이다. 이(肄)는 수고로움이다.
不念昔者 伊余來墍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러 오겠는가>
【毛亨 傳】 墍 息也.
【모형 전】 기(墍)는 [편히] 쉼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新昏者,新所與為昏禮。
【정현 서】 신혼(新昏)이라는 것은, 혼례를 치르고 새로 같이한 바 이다.
習習谷風 以陰以雨 <살랑살랑 골 바람이 구름되어 비 내리는데>
黽勉同心 不宜有怒 <한 마음으로 권하는데 화를 내면 안 되지요>
【鄭玄 箋】 箋雲:所以黽勉者,以為見譴怒者,非夫婦之宜。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힘써 노력하는 까닭은 화를 내는 것이 부부의 합당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采葑采菲 無以下體 <순무 캐고 무 캐는데 밑동이야 없더라도>
【鄭玄 箋】 箋雲:此二菜者,蔓菁與葍之類也,皆上下可食。然而其根有美時,有惡時,采之者不可以根惡時並棄其葉,喻夫婦以禮義合,顏色相親,亦不可以顏色衰,棄其相與之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두 가지 채소는 순무[蔓菁]와 무[葍] 종류인데, 둘 다 잎과 뿌리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뿌리는 맛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 캐는 자가 뿌리가 맛이 없을 때라고 하여 잎까지 같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부부는 예의로 만나서 서로 좋은 얼굴로 대하여야 하는데 얼굴색이 노쇠했다고 하여 함께하는 예(禮)까지 버려서는 안 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德音莫違 及爾同死 <언약을 어기지 않아야 그대와 해로 한다네>
【鄭玄 箋】 箋雲:莫,無。及,與也。夫婦之言,無相違者,則可與女長相與處至死。顏色斯須之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막(莫)은 없음이다. 급(及)은 함께이다. 부부(夫婦) 사이의 약속을 서로 어김이 없으면 그대와 오래도록 함께 해로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의 기색은 아름다움은 얼마 못간다.”라고 했다.
行道遲遲 中心有違 <가는 길이 느리고 느려서 마음 내키지 않은데>
【鄭玄 箋】 箋雲:違,徘徊也。行於道路之人,至將於別,尚舒行,其心徘徊然,喻君子於已不能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위(違, 어긋날 위)는 배회함이다. 길을 가던 사람이 헤어질 때가 되면 더욱 느려지고 마음도 망설이게 되니, 군자(君子)가 자기에게 이와 같이 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不遠伊邇 薄送我畿 <당신에서 멀지 않은데 나를 문에서 전송하네요>
【鄭玄 箋】 箋雲:邇,近也。言君子與已訣別,不能遠,維近耳,送我裁於門內,無恩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邇)는 가까움이다. 군자가 자기와 결별할 때 멀리까지 나오지 않고 가까이서 결별하였음을 말하였으니, 나를 겨우 문안에서 전송했다는 것은 매우 정이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誰謂荼苦 其甘如薺 <누가 씀바귀 쓰다 했나 냉이같이 달기만 한데>
【鄭玄 箋】 箋雲:荼誠苦矣,而君子於已之苦毒又甚於荼,比方之,荼則甘如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씀바귀는 참으로 쓴 것인데, 군자가 자기에게 모질게 하는 것이 씀바귀보다 더 심하니, [자기와] 비교해 보면 씀바귀는 달기가 냉이 같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如兄如弟 <그이는 신혼 재미에 형처럼 아우처럼 다정하시네>
○宴 本又作燕.
【音義】 ○연(宴)은 연(燕)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涇以渭濁 湜湜其沚 <위수가 경수에 흐려져도 그 물가는 맑고 맑은데>
【鄭玄 箋】 箋雲:小渚曰沚。涇水以有渭,故見渭濁。湜湜,持正貌。喻君子得新昏,故謂已惡也。已之持正守初如沚然,不動搖。此絕去所經見,因取以自喻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작은 모래톱을지(沚, 물가 지)라고 한다. 경수(涇水)는 위수(渭水)가 있기 때문에 위수(渭水)를 보고 [경수(涇水)가] 탁하다고 하는 것이다. 식식(湜湜)은 바른 도리를 지키는 모습이니 군자가 새로 혼인한 여인을 얻었기 때문에 자기를 못났다고 하나 자기는 올바른 도리를 지키고 처음에 품은 뜻을 이룸이 모래톱과 같아서 동요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는 버림당하여 떠나가면서 지나가는 길에 본 것을 취하여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不我屑以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달갑게 대하지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以,用也。言君子不複絜用我當室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以)는 사용함이다. 군자가 다시는 나를 곱게 마땅한 아내로 인정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毋逝我梁 毋發我笱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 들추지 마세요>
【鄭玄 箋】 箋雲:毋者,諭禁新昏也。女毋之我家,取我為室家之道。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무(毋, 말 무)라는 것은, 새로 혼인을 금지한 것을 비유하였다. 너는 내 집에 가서 내가 하던 아내의 도리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我躬不閱 遑恤我後 <내 몸 받아주지 않는데 어찌 내 뒤 걱정하겠는가>
【鄭玄 箋】 箋雲:躬,身。遑,暇。恤,憂也。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後所生子孫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궁(躬)은 자신이다. 황(遑, 급할 황)은 겨를이고, 휼(恤, 불쌍할 휼)은 걱정이다. 나 자신도 오히려 용납 받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뒤에 태어난 자손을 걱정하겠는가.”라고 했다.
就其深矣 方之舟之 <깊은 물을 건너는데 뗏목 타고 배도 타지만>
就其淺矣 泳之游之 <얕은 물 건널적에 자맥질하고 헤엄도 친다네>
【鄭玄 箋】 箋雲:方,泭也。潛行為泳。言深淺者,喻君子之家事無難易,吾皆為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방(方)은 뗏목이다. 물속으로 가을 영(泳)이라 한다. 깊음과 얕음을 말한 것은, 남편의 집안일은 어렵고 쉬움을 가리지 않고 내가 모두 하였음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何有何亡 黽勉求之 <어찌 부유하고 가난한가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鄭玄 箋】 箋雲:君子何所有乎?何所亡乎?吾其黽勉勤力為求之,有求多,亡求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며 없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부지런히 힘써 구하여 있는 것은 더 많게 하고 없는 것은 있게 한 것이다.”라고 했다.
凡民有喪 匍匐救之 <이웃의 어려운 일에는 힘을 다해 돌봐주네요>
【鄭玄 箋】 箋雲:匍匐,言盡力也。凡於民有凶禍之事,鄰裏尚盡力往救之,況我於君子家之事難易乎,固當黽勉。以疏喻親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포복(匍匐)은 힘을 다한다는 말이다. 남에게 흉한 일이 있으면 이웃인데도 오히려 온힘을 다해 도와주었는데, 하물며 내 남편의 집안일은 어찌 어렵고 쉬움을 가리겠는가. 진실로 마땅히 힘을 써야 하니, 소원함으로 친근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날 보살펴주지 않고서 도리어 나를 원수로 여기네>
【鄭玄 箋】 箋雲:慉,驕也。君子不能以恩驕樂我,反憎惡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慉은 ‘총애’이니, 남편이 은애로써 나를 즐겁게 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旣阻我德 賈用不售 <나의 덕이 막히니 팔아 쓰려해도 팔리지 않네요>
【鄭玄 箋】 箋雲:既難卻我,隱蔽我之善,我脩婦道而事之,覬其察已,猶見疏外,如賣物之不售。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를 꺼리고 멀리하여 나의 잘한 것을 숨기려고 하나 나는 아녀자의 도리를 다하여 섬겨서 나를 보살펴주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외면당하니 마치 팔리지 않는 물건과 같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昔育恐育鞫 及爾顚覆 <전에는 기르기 두렵고 궁하여 그대와 힘을 다했는데>
【鄭玄 箋】 箋雲:「昔育」,育,稚也。及,與也。昔幼稚之時,恐至長老窮匱,故與女顛覆盡力於眾事,難易無所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석육(昔育)의 육(育)은 어림이다. 급(及)은 함께이다. 옛날 어릴 적에는 나이 들어 곤궁할까 걱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대와 함께 모든 일에 온 힘을 다하여 어려운 일이든 쉬운 일이든 피함이 없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旣生旣育 比予于毒 <이미 생겨나고 길러지니 나를 독충으로 여기네요>
【鄭玄 箋】 箋雲:生謂財業也。育謂長老也。於,於也。既有財業矣,又既長老矣,其視我如毒螫。言惡已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생(生)은 재산을 일굼을 일컫는다. 육(育)은 어른이 늙음을 일컫는다. 우(于)는 어(於)이다. 재산도 있고, 또 나이가 들어서는 나를 독충 같이 보니 자기를 싫어함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我有旨蓄 亦以御冬 <내가 나물 맛있게 하고 또 겨울을 나려고 하는데>
【鄭玄 箋】 箋雲:蓄聚美菜者,以禦冬月乏無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맛있는 채소를 저장하는 것은 겨울에 음식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宴爾新昏 以我御窮 <그이는 신혼 재미에 나를 궁한데에 막으려 하시네>
【鄭玄 箋】 箋雲:君子亦但以我禦窮苦之時,至於富貴,則棄我如旨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 또한 나를 곤궁하고 힘들 때만 대비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서, 부귀해지자 저장해놓은 맛있는 채소처럼 나를 버린 것이다.”라고 했다.
有洸有潰 旣詒我肄 <무술을 쓰고 성을 내어 이미 나를 힘들게 하였는데>
【鄭玄 箋】 箋雲:詒,遺也。君子洸洸然,潰潰然,無溫潤之色,而盡遺我以勞苦之事,欲窮困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詒, 보낼 이)는 보냄이다. 남편이 사납게 하고 화를 내어 온화한 기색이 없이 나에게 수고로운 일을 다 맡기니 나를 곤궁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했다.
不念昔者 伊余來墍 <예전 일 생각지 않고 어찌 나만 사랑하러 오겠는가>
【鄭玄 箋】 箋雲:君子忘舊,不念往昔年稚我始來之時安息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남편이 옛날을 잊어버리고 예전 내가 젊었을 적 처음 왔을 때에 나를 편히 지내게 하던 것을 생각하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穀風》,刺夫婦失道也。衛人化其上,淫於新昏而棄其舊室,夫婦離絕,國俗傷敗焉。(新昏者,新所與為昏禮。○穀,古木反。)
疏「《穀風》六章,章八句」至「敗焉」。○正義曰:作《穀風》詩者,刺夫婦失其相與之道,以至於離絕。言衛人由化效其上,故淫於新昏,而棄其舊室;是夫婦離絕,致令國俗傷敗焉。此指刺夫接其婦不以禮,是夫婦失道,非謂夫婦並刺也。其婦既與夫絕,乃陳夫之棄已,見遇非道,淫於新昏之事。六章皆是。
習習穀風,以陰以雨。(興也。習習,和舒貌。東風謂之穀風。陰陽和而穀風至,夫婦和則室家成,室家成而繼嗣生。)
黽勉同心,不宜有怒。(言黽勉者,思與君子同心也。箋雲:所以黽勉者,以為見譴怒者,非夫婦之宜。○「黽勉」本亦作「僶」,莫尹反。黽勉猶勉勉也。譴,遣戰反。)
采葑采菲,無以下體。(葑,須也。菲,芴也。下體,根莖也。箋雲:此二菜者,蔓菁與葍之類也,皆上下可食。然而其根有美時,有惡時,采之者不可以根惡時並棄其葉,喻夫婦以禮義合,顏色相親,亦不可以顏色衰,棄其相與之禮。○葑,孚容反,徐音豐,字書作蘴,孚容反。《草木疏》雲:「蕪菁也。」郭璞雲「今菘菜也」。案江南有菘,江北有蔓菁,相似而異。菘音嵩。菲,妃鬼反。芴音勿。《爾雅》雲:「菲,芴。」又雲:「菲,息菜。」郭以菲芴為土瓜,解息菜雲:「似蕪菁,華紫赤色,可食。」莖,可耕反。蔓音方,本又作「蕪」,音無。菁音精,又子零反。葍音福,本又作「{艸富}」,音富。《爾雅》「葍,{艸富}」,郭雲:「大葉白華,根如指,色白,可食。」並俾政反,又如字。)
德音莫違,及爾同死。(箋雲:莫,無。及,與也。夫婦之言,無相違者,則可與女長相與處至死。顏色斯須之有。)
疏「習習」至「同死」。○正義曰:習習然和舒之穀風,以陰以雨而潤澤行,百物生矣,以興夫婦和而室家成,即繼嗣生矣。言己黽勉然勉力思與君子同心,以為大婦之道不宜有譴怒故也。言采葑菲之菜者,無以下體根莖之惡,並棄其葉,以興為室家之法,無以其妻顏色之衰,並棄其德。何者?夫婦之法,要道德之音無相違,即可與爾君子俱至於死,何必顏色斯須之有乎?我之君子,何故以顏色衰而棄我乎?○傳「東風」至「嗣生」。○正義曰:「東風謂之穀風」,《釋天》文也。孫炎曰:「穀之言穀,穀,生也。穀風者,生長之風。」陰陽不和,即風雨無節,故陰陽和乃穀風至。此喻夫婦,故取於生物。《小雅·穀風》以喻朋友,故直雲「潤澤行,恩愛成」而已。○傳「葑,須。菲,芴」。箋「此二菜」至「之類」。○正義曰:《釋草》雲:「須,葑蓯。」孫炎曰:「須,一名葑蓯。」《坊記》注雲:「葑,蔓菁也,陳、宋之間謂之葑。」陸機雲:「葑,蕪菁,幽州人或謂之芥。」 《方言》雲:「蘴蕘,蕪菁也,陳、楚謂之蘴,齊、魯謂之蕘,關西謂之蕪菁,趙魏之郊謂之大芥。」蘴與葑字雖異,音實同,即葑也,須也,蕪菁也,蔓菁也,葑蓯也,蕘也,芥也,七者一物也。《釋草》又雲:「菲,芴也。」郭璞曰:「土瓜也。」孫曰:「葍類也。」《釋草》又雲:「菲,蒠菜。」郭璞曰:「菲草,生下濕地,似蕪菁,華紫赤色,可食。」陸機雲:「菲似{艸富},莖粗葉厚而長有毛,三月中烝鬻為茹,滑美可作羹。幽州人謂之芴,《爾雅》謂之蒠菜,今河內人謂之宿菜。」《爾雅》「菲芴」與「蒠菜」異釋,郭注似是別草。如陸機之言,又是一物。某氏注《爾雅》二處,引此詩即菲也,芴也,蒠菜也,土瓜也,宿菜也,五者一物也。其狀似葍而非葍,故雲「葍類也。」箋雲「此二菜者,蔓菁與葍之類」者,蔓菁謂葑也,艸類謂菲也。○箋「皆上下」至「之禮」。○正義曰:《坊記》引此詩證君子不盡利於人,故注雲「無以其根美則並取之」,與此異也。
行道遲遲,中心有違。(遲遲,舒行貌。違,離也。箋雲:違,徘徊也。行於道路之人,至將於別,尚舒行,其心徘徊然,喻君子於已不能如也。○違如字,《韓詩》雲:「違,很也。」)
不遠伊邇,薄送我畿。(畿,門內也。箋雲:邇,近也。言君子與已訣別,不能遠,維近耳,送我裁於門內,無恩之甚。○畿音祈。訣音決,本或作「決」。「裁於門內」,一本作「裁至於門」,又一本作「裁至於門內」。)
誰謂荼苦?其甘如齊。(荼,苦菜也。箋雲:荼誠苦矣,而君子於已之苦毒又甚於荼,比方之,荼則甘如薺。○荼音徒。薺音齊禮反。)
宴爾新昏,如兄如弟。(宴,安也。○宴本又作「燕」,徐於顯反,又煙見反。)
疏「行道」至「如弟」。○毛以為,婦人既已被棄,追怨見薄,言相與行於道路之人,至將離別,尚遲遲舒行,心中猶有乖離之誌,不忍即別,況已與君子猶是夫婦,今棄已訣別之時,送我不遠,維近耳,薄送我於門內而已,是恩意不如行路之人也。又說遇已之苦,言人誰謂荼苦乎,以君子遇我之苦毒比之,荼即其甘如薺。君子苦已猶得新昏,故又言安愛汝之新昏,其恩如兄弟也。以夫婦坐圖可否,有兄弟之道,故以兄弟言之。○鄭唯「有違」為異,以傳訓為「離」,無眷戀之狀,於文不足,故以違為徘徊也。○ 傳「畿,門內」。正義曰:以言畿者,期限之名,故《周禮》九畿及王畿千裏皆期限之義,故《楚茨傳》曰:「畿,期也。」經雲「不遠」,言至有限之處,故知是門內。
涇以渭濁,湜湜其沚。(涇渭相入而清濁異。箋雲:小渚曰沚。涇水以有渭,故見渭濁。湜湜,持正貌。喻君子得新昏,故謂已惡也。已之持正守初如沚然,不動搖。此絕去所經見,因取以自喻焉。○涇音經,濁水也。渭音謂,清水也。湜音殖,《說文》雲「水清見底」。沚音止。「故見渭濁」,舊本如此,一本「渭」作「謂」,後人改耳。搖,餘招反,又餘照反。)
宴爾新昏,不我屑以。(屑,絜也。箋雲:以,用也。言君子不複絜用我當室家。○屑,素節反。複,扶富反。)
毋逝我梁,毋發我笱。(逝,之也。梁,魚梁。笱,所以捕魚也。箋雲:毋者,諭禁新昏也。女毋之我家,取我為室家之道。○笱,古口反,捕魚器。《韓詩》雲:「發,亂也。」捕音步。)
我躬不閱,遑恤我後。(閱,容也。箋雲:躬,身。遑,暇。恤,憂也。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後所生子孫也。○閱音悅。)
疏「涇以」至「我後」。○正義曰:婦人既言君子苦已,又本已見薄之由,言涇水以有渭水清,故見涇水濁,以興舊室以有新昏美,故見舊室惡。本涇水雖濁,未有彰見,由涇渭水相入而清濁異,言己顏色雖衰,未至醜惡,由新舊並而善惡別。新昏既駁已為惡,君子益憎惡於已。已雖為君子所惡,尚湜湜然持正守初,其狀如沚然,不動搖,可用為室家矣。君子何為安樂汝之新昏,則不複絜飾用我,已不被絜用事,由新昏,故本而禁之。言人無之我魚梁,無發我魚笱,以之人梁,發人笱,當有盜魚之罪,以興禁新昏,汝無之我夫家,無取我婦事。以之我夫家,取我婦事,必有盜寵之過。然雖禁新昏,夫卒惡己,至於見出。心念所生,己去必困。又追傷遇已之薄,即自訣:言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後所生之子孫乎?母子至親,當相憂念,言已無暇,所以自怨痛之極也。○傳「涇渭」至「濁異」。○ 正義曰:《禹貢》雲:「涇屬渭汭。」注雲:「涇水、渭水發源皆幾二千裏,然而涇小渭大,屬於渭而入於河。」又引《地理誌》雲:「涇水出今安定涇陽西開頭山,東南至京兆陽陵,行千六百裏入渭。」即涇水入渭也。此以涇濁喻舊室,以渭清喻新昏,取相入而清濁異,似新舊相並而善惡別,故雲「涇渭相入」,不言渭水入涇也。○箋 「涇水」至「喻焉」。正義曰:此婦人以涇比已,箋將述婦人之心,故先述涇水之意。涇水言以有渭,故人見謂已濁,猶婦人言以有新昏,故君子見謂己惡也。見渭濁,言人見渭己涇之濁,由與清濁相入故也。定本「涇水以有渭,故見其濁」。《漢書·溝洫誌》雲:「涇水一碩,其泥數鬥。」潘嶽《西征賦》雲「清渭濁涇」是也。此已絕去,所經見涇渭之水,因取以自喻也。《鄭誌》張逸問:「何言絕去?」答曰:「衛在東河,涇在西河,故知絕去,不複還意。」以涇不在衛境,作詩宜歌土風,故信絕去。此婦人既絕,至涇而自比已誌。邶人為詩得言者,蓋從送者言其事,故詩人得述其意也。禮,臣無境外之交。此詩所述,似是庶人得越國而昏者。《左傳》曰:「大夫越境逆女,非禮。」即士以下不禁,故《士昏禮》雲:「若異邦,則贈丈夫,送者以束錦。」是士得外娶,即庶人得越國娶明矣。○傳「屑,絜」。○正義曰:絜者,飾也。謂不絜飾而用已也。○傳「梁魚」至「捕魚」。○正義曰:此與《小弁》及「敝笱在梁」皆雲笱。笱者,捕魚之器,即梁為魚梁明矣。《何人斯》雲:「胡逝我梁。」我者,己所自專之辭,即亦為魚梁也。《有狐》雲: 「在彼淇梁。」傳曰:「石絕水曰梁。」《候人》雲:「維鵜在梁。」傳曰:「梁,水中之梁。」《鴛鴦》雲:「鴛鴦在梁。」箋雲:「石絕水之梁。」《白華》亦雲:「有鶖在梁。」又雲:「鴛鴦在梁。」皆鳥獸所在,非人所往還之處,即皆非橋梁矣,故以「石絕水」解之。此石絕水之梁,亦是魚梁,故《王製》雲:「獺祭魚,然後虞人入澤梁。」注雲:「梁,絕水取魚者。」《白華》箋雲:「鶖也,鶴也,皆以魚為美食者也。鶖之性貪惡,而今在梁。」《表記》注雲:「鵜洿澤,善居泥水之中,在魚梁。」是梁皆魚梁明矣。其製,《惇人》「掌以時惇為梁」,鄭司農雲:「梁,水堰,堰水而為關空,以笱承其空。」然則梁者為堰,以鄣水空,中央承之以笱,故雲「笱,所以捕魚也」。然則水不絕,雲「絕水」者,謂兩邊之堰是絕水,堰則以土,皆雲石者,蓋因山石之處,亦為梁以取魚也。《月令》「孟冬謹關梁」,《大明》雲「造舟為梁」之類,皆謂橋梁,非絕水,故《月令》注雲「梁,橫橋」,是也。○箋「毋者,喻禁新昏」。○正義曰:以毋,禁辭,禁人無逝我梁,是喻禁新昏無乃之我家也。故《角弓》箋雲:「毋,禁辭」。《說文》雲:「毋,從女,象有奸之者。」禁令勿奸,故毋為禁辭。○箋「我身」至「子孫」。○正義曰:以此婦人去夫,故知憂所生之子孫也。時未必有孫,言之協句耳。《小弁》雲大子身被放逐,明恐身死之後,憂其父更受讒,故文同而義異。
就其深矣,方之舟之。
就其淺矣,泳之遊之。(舟,船也。箋雲:方,泭也。潛行為泳。言深淺者,喻君子之家事無難易,吾皆為之。○泳音詠。泭音孚。易,夷豉反,下同。)
何有何亡,黽勉求之。(有謂富也,亡謂貧也。箋雲:君子何所有乎?何所亡乎?吾其黽勉勤力為求之,有求多,亡求有。○為,於偽反。)
凡民有喪,匍匐救之。(箋雲:匍匐,言盡力也。凡於民有凶禍之事,鄰裏尚盡力往救之,況我於君子家之事難易乎,固當黽勉。以疏喻親也。○匍音蒲,又音扶。匐,蒲比反,一音服。)
疏「就其」至「救之」。○毛以為,婦人既怨君子棄己,反追說己本勤勞之事,如人之渡水,若就其深矣,則方之舟之;若就其淺矣,則泳之遊之,隨水深淺,期於必渡。以興已於君子之家事,若值其難也,則勤之勞之;若值其易也,即優之遊之,隨事難易,期於必成。匪直於君子之家事無難易,又於君子之家財業,何所富有乎?何所貧無乎?不問貧富,吾皆勉力求之。所以君子家事已皆勉力者,以其凡民於有喪禍之事,其鄰裏尚盡力以救之。鄰裏之疏猶能如是,況我於君子家事難易,何得避之?故己所以盡力也。而君子棄已,故怨之。○鄭唯「何有何亡」為小異。○傳「舟,船」。○正義曰:舟者,古名也,今名船。《易》曰:「利涉大川,乘木舟虛。」注雲:「舟謂集板,如今船。空大木為之,曰虛,即古又名曰虛,總名皆曰舟。」○傳「有謂富,亡謂貧」。○正義曰:以有謂有財,故雲富。亡謂無財,故曰貧。言不問貧富,皆勉力求之。○箋「有求多,亡求有」。○正義曰:以有無,謂於一物之上有此物無此物,故言「有求多,亡求有」也。以求財業,宜於一事為有亡,故易傳。○箋「匍匐,言盡力」。○正義曰:以其救恤凶禍,故知宜為盡力。《生民》雲「誕實匍匐」,謂後稷之生為小兒匍匐,與此不同也。《問喪》注雲:「匍匐猶顛蹷。」然則匍匐者,以本小兒未行之狀,其盡力顛蹶似之,故取名焉。凡民有凶禍之事,鄰裏尚盡力往救之,謂營護凶事,若有賵贈也。
不我能慉,反以我為仇。(慉,養也。△箋雲:慉,驕也。君子不能以恩驕樂我,反憎惡我。○慉,許六反,毛 「興也」,《說文》「起也」。樂音洛。惡,烏路反,下皆同。)
既阻我德,賈用不售。(阻,難雲。箋雲:既難卻我,隱蔽我之善,我脩婦道而事之,覬其察已,猶見疏外,如賣物之不售。○賈音古,市也。售,市救反。難,乃旦反,下「難卻」同。一音如字。覬音冀。)
昔育恐育鞫,及爾顛覆。(育,長。鞫,窮也。箋雲:「昔育」,育,稚也。及,與也。昔幼稚之時,恐至長老窮匱,故與女顛覆盡力於眾事,難易無所辟。○鞫,本亦作「諊」,居六反。覆,芳服反,注同。長,張丈反,下皆同。稚,本亦作「穉」,直吏反。匱,求位反,乏也。辟音避,本亦作「避」。)
既生既育,比予於毒。(箋雲:生謂財業也。育謂長老也。於,於也。既有財業矣,又既長老矣,其視我如毒螫。言惡已甚也。○螫,失石反。惡,烏洛反。)
疏「不我」至「於毒」。○毛以為,婦人雲,君子假不能以善道養我,何故反以我為讎乎?既不被恩遇,又為善不報,故言既難卻我,而隱蔽我之善德。謂先有善德,已被隱蔽矣。今我更修婦道以事之,覬其察已,而猶見疏外,似賣物之不售。又追說己本勤勞以責之,言我昔日幼稚之時,恐至長而困窮,故我與汝顛覆盡力於家事,難易無所避。今日既生有財業矣,又既長老矣,汝何為視我如蟲之毒螫乎?言惡己至甚。「不我能慉」,當倒之雲「不能慉我」。鄭唯「不我能慉」為異。○傳「慉,養」。箋「慉,驕」至 「惡我」。○正義曰:遍檢諸本,皆雲「慉,養」。孫毓引傳雲:「慉,興。」非也。《爾雅》不訓慉為驕,由養之以至於驕,故箋訓為驕。驕者,至恩之辭。讎者,至怨之稱。君子遇己至薄,怨切至痛,故舉至愛以駮至惡。○箋「昔育」至「所辟」。○正義曰:以「育」得兩說,故《釋言》為「稚」,《釋詁》為「長」,以經有二「育」,故辨之雲:「昔育」者,「育,稚也」。以下雲「既生」謂「財業」,又以黽勉、匍匐類之,故「顛覆」為盡力。若《黍離》雲「閔周室之顛覆」,《抑》雲「顛覆厥德」,各隨其義,不與此同。○箋「生謂財業」。○正義曰:以上雲昔年稚恐窮,以生對窮,故為財業,以財由人而生之,故《大學》曰「生財有大道,生之者眾,食之者寡」,是也。
我有旨蓄,亦以禦冬。(旨,美。禦,禦也。箋雲:蓄聚美菜者,以禦冬月乏無時也。○蓄,本亦作「畜」,敕六反。禦,魚據反,下同。禦也。徐魚舉反。一本下句即作「禦」字。)
宴爾新昏,以我禦窮。(箋雲:君子亦但以我禦窮苦之時,至於富貴,則棄我如旨蓄。)
有洸有潰,既詒我肄。(洸洸,武也。潰潰,怒也。肄,勞也。箋雲:詒,遺也。君子洸洸然,潰潰然,無溫潤之色,而盡遺我以勞苦之事,欲窮困我。○洸音光。潰,戶對反。《韓詩》雲:「潰潰,不善之貌。」詒音怡。肄,以世反,徐以自反,《爾雅》作「勩」,以世反。遺,唯季反,下同。)
不念昔者,伊餘來塈!(塈,息也。箋雲:君子忘舊,不念往昔年稚我始來之時安息我。○塈,許器反。)
疏「我有」至「來塈」。○正義曰:婦人怨其惡己,得新昏而見棄,故稱人言我有美菜,蓄之亦以禦冬月乏無之時,猶君子安樂汝之新昏,本亦但以我禦窮苦之時而己。然窮苦取我,至於富貴而見棄,似冬月蓄菜,至於春夏則見遺也。君子既欲棄己,故有洸洸然威武之容,有潰潰然恚怒之色,於我又盡道我以勞苦之事,不複念昔者我幼稚始來之時安息我也。由無恩如此,所以見出,故追而怨之。「亦以禦冬」,言「亦」者,因亦己之禦窮。伊,辭也。○箋「君子」至「旨蓄」。○ 正義曰:上經與此互相見,以舊至比旨蓄,新昏以比新菜。此雲「宴爾新昏」,則上宜雲「得爾新菜」,上言「我有旨蓄」,此宜雲「爾有舊室」。得新菜而棄旨蓄,猶得新昏而棄己。又言己為之生有財業,故雲「至於富貴」也。已言為致富耳,言貴者,協句也。○傳「肄,勞」。○正義曰:《釋詁》文。《爾雅》或作「勩」,孫炎曰:「習事之勞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