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34. 포유고엽(匏有苦葉, 박의 쓴 잎)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4. 포유고엽(匏有苦葉, 박의 쓴 잎)
匏有苦葉 濟有深涉
(포유고엽 제유심섭)
박에는 쓴 잎 있고 나루에는 깊은 데가 있는데
深則厲 淺則揭
(심즉여 천즉게)
깊으면 옷 입고 건너고 얕으면 걷고서 건넌다네
有瀰濟盈 有鷕雉鳴
(유미제영 유요치명)
나루에 가득찬 물이 있고 꿩이 울면 암꿩이 있는네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제영불유궤 치명구기모)
물찬 나루 바퀴축 못 적시고 꿩이 울면 수컷을 찾네
雝雝鳴鴈 旭日始旦
(옹옹명안 욱일시단)
기럭기럭 기러기 울면 해돋는 날 아침 시작되는데
士如歸妻 迨冰未泮
(사여귀처 태빙미반)
관리가 장가가려면 얼음이 녹기 전에 해야 한다네
招招舟子 人涉卬否
(초초주자 인섭앙부)
소리쳐 뱃사공 부르니 남은 건너도 나는 안 갔다네
人涉卬否 卬須我友
(인섭앙부 앙수아우)
남들 가도 나는 안가는데 나는 내 벗을 기다린다네
《匏有苦葉》四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匏有苦葉》 刺衛宣公也 公與夫人 竝爲淫亂
【모시 서】 ≪포유고엽(匏有苦葉)≫은 위(衛)나라 선공(宣公)을 풍자한 시이다. 선공(宣公)과 부인이 나란히 음란(淫亂)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匏有苦葉 濟有深涉
<박에는 쓴 잎 있고 나루에는 깊은 데가 있는데>
【毛亨 傳】 興也 匏謂之瓠 瓠葉苦不可食也. 濟 渡也. 由膝以上爲涉.
【모형 전】 흥(興)이다. 포(匏)는 호(瓠, 박 호)를 일컫는데, 박의 잎은 써서 먹을 수가 없다. 제(濟)는 건넘이다. [물이] 무릎 이상을 말미암음을 섭(涉)이라 한다.
深則厲 淺則揭
<깊으면 옷 입고 건너고 얕으면 걷고서 건넌다네>
【毛亨 傳】 以衣涉水爲厲 謂由帶以上也. 揭 褰衣也. 遭時制宜 如遇水深則厲 淺則揭矣. 男女之際 安可以無禮義? 將無以自濟也.
【모형 전】 옷 입은 채로 물을 건넘을 려(厲)라고 하는데, 허리 띠[帶] 이상 말미암음을 일컽는다. 게(揭)는 옷을 걷어 올림이다.
만나는 때에 알맞게 짓는데, 만약 깊은 물을 만나면 옷 입은 채로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넌다. 남녀의 [만날] 즈음에 어찌 예절과 의리(義理)가 없을 수 있겠는가? 장차 [예의가 없다면] 스스로 건널 수는 없을 것이다.
有瀰濟盈 有鷕雉鳴
<나루에 가득찬 물이 있고 꿩이 울면 암꿩이 있는네>
【毛亨 傳】 瀰 深水也, 盈 滿也. 深水 人之所難也. 鷕 雌雉聲也. 衛夫人有淫佚之志 授人以色 假人以辭 不顧禮義之難 至使宣公有淫昏之行
【모형 전】 미(瀰, 물넓을 미)는 깊은 물이고, 영(盈)은 가득 참이다. 깊은 물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곳이다. 요(鷕)는 암꿩[까투리] 우는 소리이다.
위(衛)나라 부인(夫人)이 숨은 뜻에 음란함이 있어서 [요염한] 기색으로써 사람들에게 주고 말로써 사람들을 속이며, 예절과 의리(義理)의 어려움을 돌아보지 않아서 선공(宣公)으로 하여금 음란하고 어두움이 있는 행동에 이르게 하였다.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물찬 나루 바퀴축 못 적시고 꿩이 울면 수컷을 찾네>
【毛亨 傳】 濡 漬也. 由輈以上爲違禮義, 不由其道 猶雉鳴而求其牡矣. 飛曰雌雄, 走曰牝牡.
【모형 전】 유(濡)는 젖는 것이다. 끌채 이상을 말미암으면 예의(禮義)를 어기게 됨인데, 그 도리를 말미암지 않음은, 꿩이 울면서 수컷을 찾음과 같음이다. 날짐승을 자웅(雌雄)이라 하고, 길짐승을 빈모(牝牡)라고 한다.
雝雝鳴鴈 旭日始旦
<기럭기럭 기러기 울면 해돋는 날 아침 시작되는데>
【毛亨 傳】 雝雝 鴈聲和也. 納采 用鴈. 旭日始出 謂大昕之時.
【모형 전】 옹옹(雝雝)은 기러기 울음이 어울림이다. 폐백(幣帛)을 들이는데 기러기를 사용한다. 해 돋는 날 시작해 나옴은, 크게 밝아지는 때를 가리킨다.
士如歸妻 迨冰未泮
<관리가 장가가려면 얼음이 녹기 전에 해야 한다네>
【毛亨 傳】 迨 及, 泮 散也
【모형 전】 태(迨)는 미침이고, 반(泮)은 풀림이다.
招招舟子 人涉卬否
<소리쳐 뱃사공 부르니 남은 건너도 나는 안 갔다네>
【毛亨 傳】 招招 號召之貌. 舟子 舟人 主濟渡者 卬 我也
【모형 전】 초초(招招)는 소리쳐 부르는 모습이다. 주자(舟子)는 뱃사공이니, 물을 건너는 나루를 주관하는 자이다. 앙(卬)은 나이다.
人涉卬否 卬須我友
<남들 가도 나는 안가는데 나는 내 벗을 기다린다네>
【毛亨 傳】 人皆涉 我友未至 我獨待之而不涉 以言室家之道 非得所適 貞女不行 非得禮義 昏姻不成
【모형 전】 남들은 모두 건넜는데 나의 벗이 아직 으르지 않아 나 홀로 기다리는데 건너지 않으니, 그로써 혼인의 도리로 맞이할 바를 얻지 않으면 정숙한 여인은 가지 않고, 예의로 얻지 않으면 혼인(昏姻)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말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夫人,謂夷薑。
【정현 서】 부인(夫人)은 이강(夷姜)을 가리킨다.
匏有苦葉 濟有深涉
<박에는 쓴 잎 있고 나루에는 깊은 데가 있는데>
【鄭玄 箋】 箋雲:瓠葉苦而渡處深,謂八月之時,陰陽交會,始可以為昏禮,納采、問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박의 잎이 쓰고 나루는 깊은 곳이라 함은, 8월의 때를 말함이며, 음과 양이 모여서 사귀니 비로소 혼례를 올리는 납채(納采)와 이름을 물음을 행할 수 있다.”라고 했다.
深則厲 淺則揭
<깊으면 옷 입고 건너고 얕으면 걷고서 건넌다네>
【鄭玄 箋】 箋雲:既以深淺記時,因以水深淺喻男女之才性賢與不肖及長幼也。各順其人之宜,為之求妃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아가 깊고 얕음으로 때를 기록하고, 물의 깊고 얕음으로써 말미암아 남녀 성품의 어짊과 어리석음 및 나이의 많고 적음을 비유하였으니, 각각 그 사람의 합당함에 따라 배필을 구함으로 한다.”라고 했다.
有瀰濟盈 有鷕雉鳴
<나루에 가득찬 물이 있고 꿩이 울면 암꿩이 있는네>
【鄭玄 箋】 箋雲:「有瀰濟盈」,謂過於厲,喻犯禮深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미제영(有瀰濟盈)은 물가[(려(厲, 갈 려)] 보다 깊은 곳을 일컬으며, 예를 범함이 심함을 비유함이다.”라고 했다.
濟盈不濡軌 雉鳴求其牡
<물찬 나루 바퀴축 못 적시고 꿩이 울면 수컷을 찾네>
【鄭玄 箋】 箋雲:渡深水者必濡其丸,言不濡者,喻夫人犯禮而不自知,雉鳴反求其牡,喻夫人所求非所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루의 깊은 물을 건너는 것은 반드시 수레굴대가 젖는데 젖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부인이 예를 범하고도 스스로 알지 못함을 비유하였고, 까투리가 울며 도리어 수짐승 찾음은 부인이 찾을 곳이 아닌데를 구하는 바를 비유함이다.”라고 했다.
雝雝鳴鴈 旭日始旦
<기럭기럭 기러기 울면 해돋는 날 아침 시작되는데>
【鄭玄 箋】 箋雲:雁者隨陽而處,似婦人從夫,故昏禮用焉。自納采至請期用昕,親迎用昏。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기러기는 양(陽)을 따르면서 머무르니 아내가 남편 따름을 닮았기 때문에 그것을 혼례(昏禮)에 사용한다. 납채(納采)로부터 청기(請期)까지는 새벽에 [예를] 행하고, 친영(親迎)은 저녁에 행한다.”라고 했다.
士如歸妻 迨冰未泮
<관리가 장가가려면 얼음이 녹기 전에 해야 한다네>
【鄭玄 箋】 箋雲:歸妻,使之來歸於己,謂請期也。冰未散,正月中以前也,二月可以昏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귀처(歸妻)는 자기에게 시집오게 함이니 청기(請期)를 일컬음이다. 얼음이 풀리지 않았으니 정월 중간 이전이며, 이월(二月)에는 혼인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招招舟子 人涉卬否
<소리쳐 뱃사공 부르니 남은 건너도 나는 안 갔다네>
【鄭玄 箋】 箋雲:舟人之子,號召當渡者,猶媒人之會男女無夫家者,使之為妃匹。人皆從之而渡,我獨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뱃사공이 마땅히 건널 자를 소리쳐 부름은, 중매인이 남편과 집안[아내]이 없는 남녀를 만나게 하여 배필이 되게 함과 같다. 남들은 모두 따라가서 건너는데 나만 홀로 [건너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人涉卬否 卬須我友
<남들 가도 나는 안가는데 나는 내 벗을 기다린다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匏有苦葉》,刺衛宣公也。公與夫人並為淫亂。(夫人,謂夷薑。)
疏「《匏有苦葉》四章,章四句」至「淫亂」。○正義曰:並為淫亂,亦應刺夫人,獨言宣公者,以詩者主為規諫君,故舉君言之,其實亦刺夫人也。故經首章、三章責公不依禮以娶,二章、卒章責夫人犯禮求公,是並刺之。○箋「夫人謂夷薑」。○正義曰:知非宣薑者,以宣薑本適伋子,但為公所要,故有魚網離鴻之刺。此責夫人,雲「雉鳴求其牡」,非宣薑之所為,明是夷薑求宣公,故雲並為淫亂。
匏有苦葉,濟有深涉。(興也。匏謂之瓠,瓠葉苦不可食也。濟,渡也。由膝以上為涉。箋雲:瓠葉苦而渡處深,謂八月之時,陰陽交會,始可以為昏禮,納采、問名。○匏音薄交反。瓠,戶故反。上,時掌反,下皆同。處,昌慮反。)
深則厲,淺則揭。(以衣涉水為厲,謂由帶以上也。揭,褰衣也。遭時製宜,如遇水深則厲,淺則揭矣。男女之際,安可以無禮義?將無以自濟也。箋雲:既以深淺記時,因以水深淺喻男女之才性賢與不肖及長幼也。各順其人之宜,為之求妃耦。○ 厲,力滯反,《韓詩》雲:「至心曰厲。」《說文》作「砅」,雲:「履石渡水也。」音力智反,又音例。「則揭」,苦例反,褰衣渡水也。揭,揭衣,並苦例反,下同。一雲下揭字音起列反,一本作「揭,褰衣」。長,張丈反。「為之」,於偽反。「求妃」音配,本亦作「配」,下同。)
疏「匏有」至「則揭」。○毛以為,匏有苦葉不可食,濟有深涉不可渡,以興禮有禁法不可越。又雲:「若過深水則厲,淺水則褰衣。」過水隨宜,期之必渡,以興用禮當隨豐儉之異。若時豐則禮隆,時儉則禮殺,遭時製宜,不可無禮。若其無禮,將無以自濟,故雖貧儉,尚不可廢禮。君何為不以正禮娶夫人,而與夷薑淫亂乎?○鄭以為,匏葉先不苦,今有苦葉;濟處先不深,今有深涉。此匏葉苦,渡處深,謂當八月之中時,陰陽交會之月,可為昏禮之始,行納采、問名之禮也。行納采之法如過水,深則厲,淺則揭,各隨深淺之宜,以興男女相配,男賢則娶賢女,男愚則娶愚女,各順長幼之序以求昏,君何不八月行納采之禮,取列國之女,與之相配,而反犯禮而烝於夷薑乎?○傳「匏謂」至「可食」。○正義曰:陸機雲「匏葉少時可為羹,又可淹煮,極美,故詩曰:『幡幡瓠葉,采之烹之』。今河南及揚州人恆食之。八月中,堅強不可食,故雲苦葉」。瓠,匏一也,故雲「謂之瓠」。言葉苦不可食,似禮禁不可越也。傳以二事為一興,《詩》有此例多矣。涉言深不可渡,似葉之苦不可食。《外傳·魯語》曰:「諸侯伐秦,及涇不濟。叔向見叔孫穆子。穆子曰:『豹之業及匏有苦葉矣。』叔向曰:『苦葉不材,於人供濟而已。』」韋昭注雲:「不材,於人言不可食,供濟而已,佩匏可以渡水也。」彼雲取匏供濟,與此傳不同者,賦《詩斷》章也。○傳「由膝以上為涉」,後傳「以衣涉水為厲,謂由帶以上。揭,褰衣」。○正義曰:今定本如此。《釋水》雲:「濟有深涉。深則厲,淺則揭。揭者,褰衣也。以衣涉水為厲。由膝以上為涉,由帶以上為厲。」孫炎曰:「揭衣,褰裳也,衣涉濡褌也。」《爾雅》既引此詩,因揭在下,自人體以上釋之,故先揭,次涉,次厲也。傳依此經先後,故引《爾雅》不次耳。然傳不引《爾雅》由膝以下為揭者,略耳。涉者,渡水之名,非深淺之限,故《易》曰「利涉大川」,謂乘舟也。褰裳涉洧,謂膝下也。深淺者,各有所對,《穀風》雲:「就其淺矣,泳之遊之。」言泳,則深於厲矣。但對「方之舟之」,則為淺耳。此深涉不可渡,則深於厲矣。厲言深者,對揭之淺耳。《爾雅》以深淺無限,故引《詩》以由帶以上、由膝以下釋之,明過此不可厲深淺,異於餘文也。揭者褰衣,止得由膝以下,若以上,則褰衣不得渡,當須以衣涉為厲也。見水不沒人,可以衣渡,故言由帶以上。其實以由膝以上亦為厲,因文有三等,故曰「由膝以上為涉」。傳因《爾雅》成文而言之耳,非解此經之深涉也。鄭注《論語》及服注《左傳》皆雲 「由膝以上為厲」者,以揭衣、褰衣止由膝以下,明膝以上至由帶以上總名厲也。鄭以此深涉謂深於先時,則隨先時深淺,至八月水長深於本,故雲深涉。涉亦非深淺之名。既以深淺記時,故又假水深淺,以喻下深字亦不與深涉同也。○箋「瓠葉」至「問名」。○正義曰:二至寒暑極,二分溫涼中,春分則陰往陽來,秋分則陰來陽往,故言「八月之時,陰陽交會」也。以昏禮者令會男女,命其事必順其時,故《昏禮目錄》雲:「必以昏時者,取陽往陰來之義。」然則二月陰陽交會,《禮》雲「令會男女」,則八月亦陰陽交會,可以納采、問名明矣。以此月則匏葉苦,渡處深,為記八月之時也,故下章「雝雝鳴雁,旭日始旦」,陳納采之禮。此記其時,下言其用,義相接也。納采者,昏禮之始;親迎者,昏禮之終,故皆用陰陽交會之月。《昏禮》「納採用雁」。賓既致命,降,出。「擯者出請。賓執雁,請問名」。則納采、問名同日行事矣,故此納采、問名連言之也。其納吉、納徵無常時月,問名以後,請期以前,皆可也。請期在親迎之前,亦無常月,當近親迎乃行,故下箋雲:「歸妻謂請期。冰未散,正月中以前也。二月可以為昏。」《禮》以二月當成昏,則正月中當請期,故雲「迨冰未泮」,則冰之未散,皆可為之。以言及,故雲正月中,非謂唯正月可行此禮。女年十五已得受納采,至二十始親迎,然則女未二十,納采之禮,雖仲春亦得行之,不必要八月也。何者?仲春亦陰陽交會之月,尚得親迎,何為不可納采乎?此雲八月之時,得行納采,非謂納采之禮必用八月也。○傳「遭時」至「自濟」。正義曰:此以貧賤責尊貴之辭,言遭所遇之時,而製其所宜,隨時而用禮,如遇水之必渡也。男女之際,謂昏姻之始,故《禮記·大傳》曰:「異姓主名治際會。」注雲:「名,謂母與婦之名;際會,謂昏禮交接之會」,是也。言遭時製宜,不可無禮,況昏姻人道之始,安可以無禮義乎?禮者,人所以立身,行禮乃可度世難,無禮將無以自濟。言公之無禮,必遇禍患也。○箋「既以」至「妃耦」。正義曰:箋解上為記時,此為喻意。上既以深涉記時,此因以深淺為喻,則上非喻,此非記時也。「男女才性賢與不肖」者,若《大明》雲「天作之合」,箋曰:「賢女妃,聖人得禮之宜。」言「長幼」者,禮:女年十五得許嫁,男年長於女十年。則女十五,男二十五;女二十,男三十,各以長幼相敵,以才性長幼而相求,是各順其人之宜,為之求妃耦。
有瀰濟盈,有鷕雉鳴。(瀰,深水也。盈,滿也。深水,人之所難也。鷕,雌雉聲也。衛夫人有淫佚之誌,授人以色,假人以辭,不顧禮義之難,至使宣公有淫昏之行。箋雲:「有瀰濟盈」,謂過於厲,喻犯禮深也。○瀰,彌爾反。鷕,以小反,沈耀皎反,雌雉聲。或一音戶了反,《說文》以水反,《字林》於水反。難,乃旦反,下同。泆音逸。行,下孟反。)
濟盈不濡丸,雉鳴求其牡。(濡,漬也。由輈以上為丸。違禮義,不由其道,猶雉鳴而求其牡矣。飛曰雌雄。走曰牝牡。箋雲:渡深水者必濡其丸,言不濡者,喻夫人犯禮而不自知,雉鳴反求其牡,喻夫人所求非所求。○濡,而朱反。丸,舊龜美反,謂車彗頭也,依傳意直音犯。案:《說文》雲:「軌,車轍也,從車,九聲。」龜美反。「凡,車軾前也,從車,凡聲」,音犯,車彗頭,所謂凡也,相亂,故具論之。牡,茂後反。輈,竹留反,車轅也。)
疏「有瀰」至「其牡」。○正義曰:言有瀰然深水者,人所畏難,今有人濟此盈滿之水,不避其難,以興有儼然禮義者,人所防閑,今夫人犯防閑之禮,不顧其難。又言夫人犯禮,猶有鷕雉鳴也,有鷕然求其妃耦之聲者。雌雉之鳴,以興有求為淫亂之辭者,是夫人之聲。此以辭色媚悅於公,是不顧禮義之難。又言夫人犯禮既深,而不自知。言濟盈者,必濡其幾。今言不濡幾,是濟者不自知,以興淫亂者必違禮義。今雲不違禮,是夫人不自知。夫人違禮淫亂,不由其道,猶雉鳴求其牡也。今雌雉,鳥也,乃鳴求其走獸之牡,非其道,以興夷薑,母也,乃媚悅為子之公,非所求也。夫人非所當求而求之,是犯禮不自知也。○傳「瀰深」至「之行」。○正義曰:下言雉求其牡,則非雄雉,故知「鷕,雌雉聲也」。又《小弁》雲「雉之朝雊,尚求其雌」,則雄雉之鳴曰雊也。言「衛夫人有淫佚之誌,授人以色,假人以辭」,解「有鷕雉鳴」也。「不顧禮義之難」,解「有瀰濟盈」也。「致使公有淫昏之行」,解所以責夫人之意也。以經上句喻夫人不顧禮義之難,即下句言其事,故傳反而覆之也。言「授人以色,假人以辭」,謂以顏色、言辭怡悅於人,令人啟發其心,使有淫佚之誌。雌雉之鳴以假人以辭,並言授人以色者,以為辭必怡悅顏色,故連言之。○箋「有瀰」至「禮深」。○正義曰:前厲衣可渡,非人所難,以深不可渡而人濟之,故知過於厲以喻犯禮深。○傳「由輈」至「牝牡」。○正義曰:《說文》雲:「丸,車轍也」,「凡,車軾前也。」然則軾前謂之凡也,非軌也。但軌聲九,凡聲凡,於文易為誤,寫者亂之也。《少儀》雲:「祭左右丸範,乃飲。」注雲:「《周禮·大馭》『祭兩軹,祭丸,乃飲』。丸與軹於車同謂彗頭也。丸與範聲同,謂軾前也。」《輈人》雲:「軏前十尺,而策半之。」鄭司農雲 「丸謂軾前也。書或作軌。玄謂丸是丸法也,謂與下三麵之材,奇軾之所樹,持車正」者,《大馭》雲:「祭兩軹,祭凡,乃飲。」注雲:「古書『軹』為『開』,『丸』為『範』。杜子春雲:『文當如此。』又雲『開當作軹。軹謂兩彗。範當為丸。丸,車軾前』。」鄭不易之,是依杜子春丸為正也。然則諸言軾前皆謂丸也。《小戎》傳曰:「陰揜丸也。」箋「揜丸在軾前垂輈上」。文亦作丸,非軌也,軌自車轍耳。《中庸》雲「車同軌」,《匠人》雲「經途九軌」,注雲「丸謂轍廣」,是也。《說文》又雲:「軹,輪小穿也。彗,車軸端也。」《考功記》注鄭司農雲:「軹,彗也。」又雲:「軹,小穿也。」玄謂 「軹,轂末也」。然則轂末軸端共在一處,而有軹、彗二名,亦非軌也。《少儀》注雲「丸與軹於車同謂彗頭」者,以《少儀》與《大馭》之文事同而字異,以 「範」當《大馭》之「丸」,「丸」當《大馭》之「軹」,故並其文而解其義,不複言其字誤耳。其實《少儀》「丸」字誤,當為「軹」也。此經皆上句責夫人之犯禮,下句言犯禮之事,故傳釋之,言「違禮義,不由其道,猶雌雉鳴求牡」也。「違禮義」 者,即「濟盈」也。「不由其道」者,猶「雉鳴求其牡」也。《釋鳥》雲:「鳥之雌雄不可別者,以翼右掩左雄,左掩右雌。」是「飛曰雌雄」也。《釋獸》雲: 「麋,牡麔,牝麎。」是「走曰牝牡」也。此其定例耳。若散則通,故《書》曰「牝雞之晨」,傳曰「獲其雄狐」,是也。《鄭誌》張逸雲:「雌雉求牡,非其耦,故喻宣公與夫人,言夫人與公非其耦,故以飛雌求走牡為喻,傳所以並解之也。」
雍雍鳴雁,旭日始旦。(雍雍,雁聲和也。納採用雁。旭日始出,謂大昕之時。箋雲:雁者隨陽而處,似婦人從夫,故昏禮用焉。自納采至請期用昕,親迎用昏。○旭,許玉反,徐又許袁反,《說文》讀若好,《字林》呼老反。昕,許巾反。請音情,又七井反,下同。迎,魚敬反。)
士如歸妻,迨冰未泮。(迨,及。泮,散也。箋雲:歸妻,使之來歸於己,謂請期也。冰未散,正月中以前也,二月可以昏矣。○迨音殆。泮,普半反。)
疏「雍雍」至「未泮」。○毛以為,宣公淫亂,不娶夫人,故陳正禮以責之。言此雍雍然聲和之鳴雁,當於旭然日始旦之時,以行納采之禮。既行納采之等禮成,又須及時迎之。言士如使妻來歸於己,當及冰之未散,正月以前迎之。君何故不用正禮,及時而娶,乃烝父妾乎?○鄭唯下二句及冰未散請期為異。○傳「雍雍」至「之時」。○正義曰:雁生執之以行禮,故言雁聲。《舜典》雲「二生」,注雲「謂羔、雁也」。言「納采」者,謂始相采擇,舉其始。其實六禮唯納徵用幣,餘皆用雁也。親迎雖用雁,非昕時,則此雁不兼親迎。前經謂納采,下經謂親迎,總終始,其餘可知也。旭者,明著之名,故為為日出。昕者,明也,日未出已名為昕矣,至日出益明,故言大昕也。《禮記》注「大昕謂朔日」者,以言大昕之朝,奉種浴於川。若非朔日,恆日出皆可,無為特言大昕之朝,故知朔日與此不同。○箋「雁者」至「用昏」。○正義曰:此皆陰陽並言。《禹貢》注雲:「陽鳥,鴻雁之屬,隨陽氣南北。」不言陰者,以其彭蠡之澤近南恆暖,鴻雁之屬避寒隨陽而往居之,故經雲「陽鳥攸居」,注釋其名曰陽鳥之意,故不言陰耳。定本雲「雁隨陽」,無「陰」字。又言「納采至請期用昕,親迎用昏」者,因此旭日用雁,非徒納采而已。唯納徵不用雁,亦用昕。此總言其禮耳。下歸妻謂請期,則鄭於此文不兼親迎日用昕者,君子行禮貴其始。親迎用昏,鄭雲取陽往陰來之義。然男女之家,或有遠近,其近者即夜而至於夫家,遠者則宜昏受其女,明發而行,其入蓋亦以昏時也。《儀禮·士昏禮》執燭而往婦家,其夜即至夫氏,蓋同城郭者也。○ 箋「歸妻」至「昏矣」。○正義曰:以冰未散,未二月,非親迎之時,故為使之來歸於己,謂請期也。以正月尚有魚上負冰,故知冰未散,正月中以前也。所以正月以前請期者,二月可以為昏故也。正月冰未散,而《月令》孟春雲「東風解凍」,《出車》雲「雨雪載塗」,謂陸地也,其冰必二月乃散,故《溱洧》箋雲「仲春之時,冰始散,其水渙渙然」,是也。
招招舟子,人涉卬否。(招招,號召之貌。舟子,舟人,主濟渡者。卬,我也。箋雲:舟人之子,號召當渡者,猶媒人之會男女無夫家者,使之為妃匹。人皆從之而渡,我獨否。○招,照遙反。王逸雲:「以手曰招,以言曰召。」《韓詩》雲:「招招,聲也。」卬,五郎反,我也。本或作「仰」,音同。號,戶羔反。)
人涉卬否,卬須我友。(人皆涉,我友未至,我獨待之而不涉。以言室家之道,非得所適,貞女不行;非得禮義,昏姻不成。)
疏「招招」至「我友」。○正義曰:言招招然號召當渡者,是舟人之子。人見號召,皆從渡,而我獨否。所以人皆涉,我獨否者,由我待我友,我友未至,故不渡耳。以興招招然欲會合當嫁者,是為媒之人。女見會合,餘皆從嫁,而我貞女獨否者,由我待我匹,我匹未得,故不嫁耳。此則非得所適,貞女不行;非得禮義,昏姻不成耳。夫人何以不由禮而與公淫乎?○傳「招招,號召之貌」。○正義曰:號召必手招之,故雲「之貌」。是以王逸雲「以手曰招,以口曰召」,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