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33. 웅치(雄雉, 장끼)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3. 웅치(雄雉, 장끼)
雄雉于飛 泄泄其羽
(웅치우비 예예기우)
장끼가 날아가면서 여유롭게 날개 치는데
我之懷矣 自詒伊阻
(아지회의 자이이조)
나의 그리움이 스스로 괴로움을 주었다네
雄雉于飛 下上其音
(웅치우비 하상기음)
장끼가 날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우는데
展矣君子 實勞我心
(전의군자 실로아심)
일 벌리는 군자가 내 마음을 실로 애태우네
瞻彼日月 悠悠我思
(첨피일월 유유아사)
저 해와 달을 보고 나의 근심 깊어만 가는데
道之云遠 曷云能來
(도지운원 갈운능래)
길이 멀다 하시면서 어찌 잘 오신다 하시나요
百爾君子 不知德行
(백이군자 부지덕행)
여러 군자들은 덕을 행할 줄 알지 못하는데
不忮不求 何用不臧
(불기불구 하용부장)
해치지도 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雄雉》四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雄雉》, 刺衛宣公也. 淫亂, 不恤國事, 軍旅數起, 大夫久役, 男女怨曠, 國人患之, 而作是詩.
【모시 서】 ≪웅치(雄雉)≫는 위(衛)나라 선공(宣公)을 풍자하였다. 음란(淫亂)하여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군사를 자주 일으켜 대부(大夫)들이 오래 군역을 하여 남녀가 [짝이] 비었음을 원망하니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雄雉于飛 泄泄其羽
<장끼가 날아가면서 여유롭게 날개 치는데>
【毛亨 傳】 興也. 雄雉見雌雉 飛而鼓其翼泄泄然.
【모형 전】 흥(興)이다. 장끼가 까투리를 보고 날아가면서 그 날개를 치고 느긋하게 흩어짐이다.
我之懷矣 自詒伊阻
<나의 그리움이 스스로 괴로움을 주었다네>
【毛亨 傳】 詒 遺. 伊 維 阻 難也
【모형 전】 이(詒)는 남김이다. 이(伊)는 유(維)이고, 조(阻)는 어려움이다.
雄雉于飛 下上其音
<장끼가 날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우는데>
展矣君子 實勞我心
<일 벌리는 군자가 내 마음을 실로 애태우네>
【毛亨 傳】 展 誠也.
【모형 전】 전(展)은 이루려함이다.
瞻彼日月 悠悠我思
<저 해와 달을 보고 나의 근심 깊어만 가는데>
【毛亨 傳】 瞻 視也.
【모형 전】 첨(瞻)은 보는 것이다.
道之云遠 曷云能來
<길이 멀다 하시면서 어찌 잘 오신다 하시나요>
百爾君子 不知德行
<여러 군자들은 덕을 행할 줄 알지 못하는데>
不忮不求 何用不臧
<해치지도 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毛亨 傳】 忮 害, 臧 善也.
【모형 전】 기(忮)는 해침이고, 장(臧)은 착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淫亂者,荒放於妻妾,烝於夷薑之等。國人久處軍役之事,故男多曠,女多怨也。男曠而苦其事,女怨而望其君子。
【정현 서】 음란(淫亂)하다는 것은, [선공(宣公)이] 처(妻)와 첩(妾)에게 거칠게 방탕하고, 이강(夷姜)과 정을 통하는 것 등이다. 나라 사람들이 오래도록 군역의 일에 머물렀기 때문에 남자는 [홀아비로] 비었음이 많았고 여자는 [남편 없이] 원망이 많았으니, 남자는 홀로 지내면서 그 일을 괴로워하고, 여인은 [홀로 있음을] 원망하며 그 남편을 그리워하였다.
雄雉于飛 泄泄其羽
<장끼가 날아가면서 여유롭게 날개 치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喻宣公整其衣服而起,奮訊其形貌,誌在婦人而己,不恤國之政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으킨[興] 것은 선공(宣公)이 그의 의복을 갖추어 입고 일어나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니, 뜻이 부인에게 있을 뿐이고 나라의 정사를 돌보지 않았음이다.”라고 했다.
我之懷矣 自詒伊阻
<나의 그리움이 스스로 괴로움을 주었다네>
【鄭玄 箋】 箋雲:懷,安也。「伊」當作「繄」,繄猶是也。君之行如是,我安其朝而不去。今從軍旅,久役不得歸,此自遺以是患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회(懷, 품을 회)는 편안함이다. 이(伊)는 마땅히 ‘예(繄)’가 되어야 하고, 예(繄, 창전대 예)는 이것과 같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은데도 나는 조정에 편안하면서 떠나지 않았는데, 지금 군대에 종사하여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하였으니, 이는 스스로에게 이 괴로움을 준 것이다.”라고 했다.
雄雉于飛 下上其音
<장끼가 날아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우는데>
【鄭玄 箋】 箋雲:「下上其音」,興宣公小大其聲,怡悅婦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상기음(下上其音)은 선공(宣公)이 크고 작은 소리를 내어 부인을 매우 기쁘게 하였음을 일으킨[興] 것이다.”라고 했다.
展矣君子 實勞我心
<일 벌리는 군자가 내 마음을 실로 애태우네>
【鄭玄 箋】 箋雲:誠矣君子,訴於君子也。君之行如是,實使我心勞矣。君若不然,則我無軍役之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벌리는 군자여’는 남편에게 하소연함이다. 군주의 행실이 이와 같아서 진실로 내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데, 군주가 만약 그러하지 않다면 나에게 군역의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瞻彼日月 悠悠我思
<저 해와 달을 보고 나의 근심 깊어만 가는데>
【鄭玄 箋】 箋雲:視日月之行,迭往迭來。今君子獨久行役而不來,使我心悠悠然思之。女怨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해와 달의 운행을 바라보니 번갈아 가고 오는데, 지금 남편은 홀로 오래도록 군역에 나가 오지 않으니,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래도록 그립게 한다고 하였는데, 여인이 원망한 말이다.”라고 했다.
道之云遠 曷云能來
<길이 멀다 하시면서 어찌 잘 오신다 하시나요>
【鄭玄 箋】 箋雲:曷,何也。何時能來望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갈(曷, 어찌 갈)은 어찌이다. 어느 때 돌아와 잘 볼 수 있는가?”라고 했다.
百爾君子 不知德行
<여러 군자들은 덕을 행할 줄 알지 못하는데>
【鄭玄 箋】 箋雲:爾,女也。女眾君子,我不知人之德行何如者可謂為德行,而君或有所?女怨,故問此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는 ‘그대’이다. ‘그대 많은 군자들,은 나는 사람의 덕행(德行)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덕행(德行)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겠는데, 군주는 어쩌다가 〈남편을〉 그곳에 있는가.’라고 하니, 여인이 원망이 원망하였기 때문에 이를 물은 것이다.”라고 했다.
不忮不求 何用不臧
<해치지도 구하지도 않으니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鄭玄 箋】 箋雲:我君子之行,不疾害,不求備於一人,其行何用為不善,而君獨遠使之在外,不得來歸?亦女怨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우리 남편의 행실은 [남을] 미워하여 해치지 못하고 한 사람에게 모두를 요구하지 않으니, 그 행실이 어찌 착하지 않다 하겠는가, 그런데 군주는 [그이를] 홀로 멀리 밖에 있게 하여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가?’라고 하였으니, 또한 여자의 원망한 말이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雄雉》,刺衛宣公也。淫亂不恤國事,軍旅數起,大夫久役,男女怨曠,國人患之而作是詩。(淫亂者,荒放於妻妾,烝於夷薑之等。國人久處軍役之事,故男多曠,女多怨也。男曠而苦其事,女怨而望其君子。○刺,俗作「刾」,同七賜反。詩內多此音,更不重出。恤,本亦作「┰」。數,色角反。烝,之升反。)
疏「《雄雉》四章,章四句」至「是詩」。○正義曰:男既從役於外,女則在家思之,故雲男女怨曠。上二章,男曠之辭。下二章,女怨之辭。○箋「淫亂」至「君子」。○正義曰:淫,謂色慾過度;亂,謂犯悖人倫,故言「荒放於妻妾」以解淫也,「烝於夷薑」以解亂也。《大司馬職》曰:「外內亂,鳥獸行,則滅之。」注引《王霸記》曰:「悖人倫,外內無以異於禽獸。」然則宣公由上烝父妾,悖亂人倫,故謂之亂也。《君子偕老》、《桑中》皆雲「淫亂」者,謂宣公上烝夷薑,下納宣薑,公子頑通於君母,故皆為亂也。《南山》刺襄公鳥獸之行,淫於其妹,不言亂者,言鳥獸之行,則亂可知。文勢不可言亂於其妹,故言淫耳。若非其匹配,與疏遠私通者,直謂之淫,故《澤陂》雲「靈公君臣淫於其國」,《株林》雲「淫於夏姬」,不言亂,是也。言荒放者,放恣情慾,荒廢政事,故《雞鳴》雲「荒淫怠慢」,《五子之歌》雲「內作色荒,外作禽荒」,是也。言烝者,服虔雲「上淫曰烝」,則烝,進也,自進上而與之淫也。《左傳》曰:「文薑如齊,齊侯通焉。」服虔雲:「傍淫曰通。」言傍者,非其妻妾,傍與之淫,上下通名也。《牆有茨》雲「公子頑通於君母」,《左傳》曰「孔悝之母與其豎渾良夫通」,皆上淫也。齊莊公通於崔杼之妻,蔡景侯為大子般娶於楚,通焉,皆下淫也。以此知通者總名,故服虔又雲「凡淫曰通」,是也。又宣公三年傳曰:「文公報鄭子之妃。」服虔曰: 「鄭子,文公叔父子儀也。報,複也,淫親屬之妻曰報。」漢律「淫季父之妻曰報。」則報與亂為類,亦鳥獸之行也。宣公納伋之妻,亦是淫亂。箋於此不言者,是時宣公或未納之也,故《匏有苦葉》譏「雉鳴求其牡」,夫人為夷薑,則此亦為夷薑明矣。由國人久處軍役之事,故男多曠,女多怨也。序直雲「男女怨曠」。知男曠女怨者,以《書》傳雲「外無曠夫,內無怨女」,故謂男為曠,女為怨。曠,空也,謂空無室家,故苦其事。《書》傳「曠夫」謂未有室家者。此男雖有室家,久從軍役,過時不歸,與無不異,猶《何草不黃》雲「何人不矜」也。此相對,故為男曠女怨,散則通言也。故《采綠》刺怨曠,經無男子,則總謂婦人也。《大司徒》雲:「以陰禮教親則民不怨。」怨者,男女俱兼,是其通也。此男女怨曠,不違於禮,故舉以刺宣公。《采綠》婦人不但憂思而己,乃欲從君子於外,非禮,故並刺婦人也。
雄雉於飛,泄泄其羽。(興也。雄雉見雌雉飛,而鼓其翼泄泄然。箋雲:興者,喻宣公整其衣服而起,奮訊其形貌,誌在婦人而己,不恤國之政事。○泄,移世反。訊音信,又音峻,字又作「迅」,同。)
我之懷矣,自詒伊阻!(詒,遺。伊,維。阻,難也。箋雲:懷,安也。「伊」當作「繄」,繄猶是也。君之行如是,我安其朝而不去。今從軍旅,久役不得歸,此自遺以是患難。○貽,本亦作「詒」,以之反。遺,維季反,沈羊類反。難,乃旦反,下同。繄,烏兮反。行,下孟反,下「君之行」同。朝,直遙反。)
疏「雄雉」至「伊阻」。○正義曰:毛言雄雉往飛向雌雉之時,則泄泄然鼓動其羽翼,以興宣公往起就婦人之時,則奮訊其衣服,言誌在婦人而已,不恤國之政事也。又數起軍旅,使大夫久役。大夫傷本見君之行如是,誌在婦人之時,即應去之,我之安其朝而不去矣。今見使從軍,久不得歸,自遺此患難也。既處患難,自悔以怨君。伊訓為維,毛為語助也。鄭唯以伊字為異,義勢同也。○箋「伊當」至「患難」。○正義曰:箋以宣二年《左傳》趙宣子曰「嗚呼!我之懷矣,自詒伊戚」,《小明》雲「自詒伊戚」,為義既同,明伊有義為「繄」者,故此及《蒹葭》、《東山》、《白駒》各以伊為繄。《小明》不易者,以「伊戚」之文與傳正同,為「繄」可知。此雲「自詒伊阻」,《小明》雲「心之憂矣」,宣子所引,並與此不同者,杜預雲「逸詩也」,故文與此異。
雄雉於飛,下上其音。(箋雲:「下上其音」,興宣公小大其聲,怡悅婦人。○上,時掌反。)
展矣君子,實勞我心!(展,誠也。箋雲:誠矣君子,訴於君子也。君之行如是,實使我心勞矣。君若不然,則我無軍役之事。)
疏「雄雉」至「我心」。○正義曰:言雄雉飛之時,下上其音聲,以怡悅雌雉,以興宣公小大其言語,心怡悅婦人。宣公既誌在婦人,不恤政事,大夫憂之,故以君行訴於君子,言君之誠如是,誌在婦人矣。君子聞君行如此,實所以病勞我心也。此大夫身既從役,乃追傷君行者,以君若不然,則無今日之役故也。
瞻彼日月,悠悠我思!(瞻,視也。箋雲:視日月之行,迭往迭來。今君子獨久行役而不來,使我心悠悠然思之。女怨之辭。○「女怨」如字,下「女怨」同。)
道之雲遠,曷雲能來?(箋雲:曷,何也。何時能來望之也。)
疏「瞻彼」至「能來」。○正義曰:大夫久役,其妻思之。言我視彼日月之行,迭往迭來。今君子獨行役而不來,故悠悠然我心思之。道路之遙,亦雲遠矣,我之君子,何時可雲能來,使我望之也。
百爾君子,不知德行。(箋雲:爾,女也。女眾君子,我不知人之德行何如者可謂為德行,而君或有所?女怨,故問此焉。○行,下孟反,下注皆同。)
不忮不求,何用不臧?(忮,害。臧,善也。箋雲:我君子之行,不疾害,不求備於一人,其行何用為不善,而君獨遠使之在外,不得來歸?亦女怨之辭。○忮,之跂反,字書雲:「很也。」韋昭音洎。臧,子郎反。)
疏「百爾」至「不臧」。○正義曰:婦人念夫,心不能已,見大夫或有在朝者,而已君子從征,故問之雲:汝為眾之君子,我不知人何者謂為德行。若言我夫無德而從征也,則我之君子不疾害人,又不求備於一人,其行如是,何用為不善,而君獨使之在外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