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32. 개풍(凱風, 따뜻한 바람)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2. 개풍(凱風, 따뜻한 바람)
凱風自南 吹彼棘心
(개풍자남 취피극심)
棘心夭夭 母氏劬勞
(극심요요 모씨구로)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싹에 부는데
가시나무 싹 무성해도 어머님은 수고롭게 기르시네
凱風自南 吹彼棘薪
(개풍자남 취피극신)
母氏聖善 我無令人
(모씨성선 아무영인)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섶에 부는데
어머님 매우 훌륭하지만 나는 좋은 자식이 못되네
爰有寒泉 在浚之下
(원유한천 재준지하)
有子七人 母氏勞苦
(유자칠인 모씨노고)
여기 차가운 샘물이 준읍(浚邑)의 아래에 있는데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수고롭게 고생하셨네
晛睆黃鳥 載好其音
(현환황조 재호기음)
有子七人 莫慰母心
(유자칠인 막위모심)
햇살 가득한 꾀꼬리 어여쁜 소리 지저귀는데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마음 위로를 못하네
《凱風》四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凱風》 美孝子也. 衛之淫風流行 雖有七子之母 猶不能安其室. 故美七子能盡其孝道 以慰其母心而成其志爾
【모시 서】 《개풍(凱風)》은 효자를 찬미하였다. 위(衛)나라에 음란한 풍속이 유행하여 비록 아들 일곱을 둔 어머니였지만 오히려 집이 잘 편안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들 일곱이 효도를 다 잘하여 그로써 그 어머니의 마음이 위로하면서 그 뜻을 이루었음을 찬미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凱風自南 吹彼棘心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싹에 부는데>
【毛亨 傳】 興也. 南風謂之凱風, 樂夏之長養[棘難長養]者
【모형 전】 흥(興)이다. 남쪽 바람을 일컫기를 개풍(凱風)이라 하는데, 여름의 잘 길러지는 것을 즐거워함이다. [가시나무는 잘 기르기 어렵다]
棘心夭夭 母氏劬勞 <가시나무 싹 무성해도 어머님은 수고롭게 기르시네>
【毛亨 傳】 夭夭 盛貌, 劬勞 病苦也.
【모형 전】 요요(夭夭)는 무성한 모습이고, 구로(劬勞)는 병으로 괴로움이다.
凱風自南 吹彼棘薪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섶에 부는데>
【毛亨 傳】 棘薪 其成就者.
【모형 전】 극신(棘薪)은 [가시나무가] 자라 나아가는 것이다.
母氏聖善 我無令人 <어머님 매우 훌륭하지만 나는 좋은 자식이 못되네>
【毛亨 傳】 聖 叡也.
【모형 전】 성(聖)은 밝게함이다.
爰有寒泉 在浚之下 <여기 차가운 샘물이 준읍(浚邑)의 아래에 있는데>
【毛亨 傳】 浚 衛邑也. 在浚之下 言有益於浚
【모형 전】 준(浚)은 위(衛)나라 읍이다. 재준지하(在浚之下)는 준읍(浚邑)에 유익함이 있음을 말하였다.
有子七人 母氏勞苦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수고롭게 고생하셨네>
睍睆黃鳥 載好其音 <햇살 가득한 꾀꼬리 어여쁜 소리 지저귀는데>
【毛亨 傳】 睍睆 好貌
【모형 전】 현환(睍睆)은 고운 모습이다.
有子七人 莫慰母心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마음 위로를 못하네>
【毛亨 傳】 慰 安也.
【모형 전】 위(慰)는 편안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不安其室,欲去嫁也。成其誌者,成言孝子自責之意。
【정현 서】 그 집이 편안하지 않으니 시집가서 떠나기를 바랐음이다. 그 뜻함을 이루는 것은, 효자가 스스로 꾸짖는 뜻을 말하여 이루었음이다.
凱風自南 吹彼棘心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싹에 부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以凱風喻寬仁之母,棘猶七子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으키[興]는 것은, 따뜻한 바람으로써 너그럽고 어진 어머니를 비유하여 가시나무가 일곱 자식과 같다.”라고 했다.
棘心夭夭 母氏劬勞 <가시나무 싹 무성해도 어머님은 수고롭게 기르시네>
【鄭玄 箋】 箋雲:夭夭以喻七子少長,母養之病苦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무성함[요요(夭夭)]은 그로써 일곱 자식이 젊고 늙어서 어머니께서 기름의 병고(病苦)를 비유하였다.”라고 했다.
凱風自南 吹彼棘薪 <따뜻한 바람 남쪽에서 저 가시나무 섶에 부는데>
母氏聖善 我無令人 <어머님 매우 훌륭하지만 나는 좋은 자식이 못되네>
【鄭玄 箋】 箋雲:叡作聖。令,善也。母乃有叡知之善德,我七子無善人能報之者,故母不安我室,欲去嫁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예(叡)는 성(聖)으로 쓰였다. 령(令)은 좋음이다. 어머니는 이에 밝은 지혜의 착한 덕이 있는데, 우리 일곱 자식은 착한 사람으로 잘 보답을 하는 자가 없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나의 집이 편안하지 않으니 시집가서 떠나기를 바랐음이다.”라고 했다.
爰有寒泉 在浚之下 <여기 차가운 샘물이 준읍(浚邑)의 아래에 있는데>
【鄭玄 箋】 箋雲:爰,曰也。曰有寒泉者,在浚之下浸潤之,使浚之民逸樂,以興七子不能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爰, 이에 원)은 말함이다. 차가운 샘물이 있다고 말한 것은, 준읍(浚邑)의 아래가 잠기어 젖어 감에 있으니 준읍(浚邑)의 백성들로 하여금 편안히 즐겁게 하여 그로써 일곱 자식이 잘 같지 못함을 일으켰[興]음이다 ”라고 했다.
有子七人 母氏勞苦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수고롭게 고생하셨네>
睍睆黃鳥 載好其音 <햇살 가득한 꾀꼬리 어여쁜 소리 지저귀는데>
【鄭玄 箋】 箋雲:見睆以興顏色說也。「好其音」者,興其辭令順也,以言七子不能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가득함을 보고 그로써 안색(顏色)을 일으켜 설명함이다. 「호기음(好其音)」이라는 것은, 그 말을 순종하게 시킴을 일으킴[興]이며, 그로써 일곱 자식이 잘 같지 않음을 말함이다.”라고 했다.
有子七人 莫慰母心 <아들 일곱이 있지만 어머님 마음 위로를 못하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凱風》,美孝子也。衛之淫風流行,雖有七子之母,猶不能安其室,故美七子能盡其孝道,以慰其母心,而成其誌爾。(不安其室,欲去嫁也。成其誌者,成言孝子自責之意。○凱,開在反。)
疏「《凱風》四章,章四句」至「誌爾」。○正義曰:作《凱風》詩者,美孝子也。當時衛之淫風流行,雖有七子之母,猶不能安其夫室,而欲去嫁,故美七子能自盡其孝順之道,以安慰其母之心,作此詩而成其孝子自責之誌也。此與孝子之美,以惡母之欲嫁,故雲「雖有七子之母,猶不能安其室」,則無子者不能安室可知也。此敘其自責之由,經皆自責之辭。將欲自責,先說母之勞苦,故首章二章上二句皆言母氏之養己,以下自責耳。俗本作「以成其誌」,「以」字誤也。定本「而成其誌」。○箋「不安」至「之意」。正義曰:以序雲不安其室,不言己嫁,則仍在室,但心不安耳,故知欲去嫁也。此母欲有嫁之誌,孝子自責已無令人,不得安母之心,母遂不嫁,故美孝子能慰其母心也。以美其能慰母心,故知成其誌者,成言孝子自責之意也。
凱風自南,吹彼棘心。(興也。南風謂之凱風。樂夏之長養,棘難長養者。箋雲:興者,以凱風喻寬仁之母,棘猶七子也。○棘,居力反,俗作「棘」。樂音洛,或一音嶽。長,丁丈反,下皆同。)
棘心夭夭,母氏劬勞。(夭夭,盛貌。劬勞,病苦也。箋雲:夭夭以喻七子少長,母養之病苦也。○夭,於驕反。劬,其俱反。少,詩照反。)
疏「凱風」至「劬勞」。○正義曰:言凱樂之風從南長養之方而來,吹彼棘木之心,故棘心夭夭然得盛長,以興寬仁之母,以己慈愛之情,養我七子之身,故七子皆得少長。然棘木之難長者,凱風吹而漸大,猶七子亦難養者,慈母養之以成長,我母氏實亦劬勞病苦也。○傳「南風」至「長養」。○正義曰:「南風謂之凱風」,《釋天》文。李巡曰:「南風長養萬物,萬物喜樂,故曰凱風。凱,樂也。」傳以風性樂養萬物,又從南方而來,故雲「樂夏之長養」也。又言「棘難長養」者,言母性寬仁似凱風,己難長養似棘,故箋雲「凱風喻寬仁之母,棘猶七子也」。
凱風自南,吹彼棘薪。(棘薪,其成就者。)
母氏聖善,我無令人。(聖,叡也。箋雲:叡作聖。令,善也。母乃有叡知之善德,我七子無善人能報之者,故母不安我室,欲去嫁也。○叡,悅歲反,下同。知音智,本亦作「智」。)
疏「凱風」至「令人」。○正義曰:言凱風,樂夏之風從南長養之方而來,吹彼棘木,使得成薪,以興寬仁之母,能以己慈愛之情,養我七子,皆得長成。然風吹難養之棘以成就,猶母長養七子以成人,則我之母氏有叡智之善德,但我七子無善人之行以報之,故母不安而欲嫁也。○傳「棘薪,其成就者」。○正義曰:上章言棘心夭夭,是棘之初生,風長之也。此不言長之狀,而言棘薪,則棘長己成薪矣。《月令》注雲「大者可析謂之薪」,是薪者,木成就。○傳「聖,叡」。○正義曰:聖者通智之名,故言叡也。箋申說所以得為叡之意,故引《洪範》以證之,由「叡作聖」,故得為叡也。《洪範》雲「思曰睿」,注雲「睿通於政事」,又曰 「睿作聖」,注雲「君思睿則臣賢智」,是也。然則彼睿謂君也,聖謂臣也,所以得為一者,以彼五行各以事類相感,由君叡而致臣聖,則睿、聖義同。此「母氏聖善」,人之齊聖,皆以明智言之,非必要如周、孔也。
爰有寒泉,在浚之下。(浚,衛邑也。「在浚之下」,言有益於浚。箋雲:爰,曰也。曰有寒泉者,在浚之下浸潤之,使浚之民逸樂,以興七子不能如也。○浚音峻。浸,子鴆反。樂音洛。)
有子七人,母氏勞苦。
疏「爰有」至「勞苦」。○正義曰:此孝子自責,無益於母,使母不安也。言曰有寒泉,在浚邑之下,以喻七子在母之前。寒泉有益於浚,浸潤浚民,使得逸樂,以興七子無益於母,不能事母,使母勞苦,乃寒泉之不如。又自責雲:母無子者,容可勞苦,今乃有子七人,而使母氏勞苦,思欲去嫁,是其七子之咎也。母欲嫁者,本為淫風流行,但七子不可斥言母淫,故言母為勞苦而思嫁也。上章言母氏劬勞,謂少長七子,實劬勞也。此言母氏勞苦,謂母今日勞苦而思嫁,與上不同也。○傳「浚,衛邑」。○正義曰:《幹旄》雲「在浚之都」,傳曰:「下邑曰都。」是衛邑也。○箋「爰曰」至「不能如」。○義曰:「爰,曰」,《釋詁》文。知不以寒泉興母之長養己,而雲喻「七子不能如」者,以上棘薪為喻,則子己成長矣。此及下章皆雲「有子七人」,則以寒泉、黃鳥喻七子可知也。
睍睆黃鳥,載好其音。(見睆,好貌。箋雲:見睆以興顏色說也。「好其音」者,興其辭令順也,以言七子不能如也。○見,胡顯反。睆,華板反。說音悅,下篇注同。)
有子七人,莫慰母心。(慰,安也。)
疏「見睆」至「母心」。○正義曰:言黃鳥有見睆之容貌,則又和好其音聲,以興孝子當和其顏色,順其辭令也。今有子七人,皆莫能慰母之心,使有去嫁之誌。言母之欲嫁,由顏色不悅,辭令不順故也。自責言黃鳥之不如也。○箋「見睆」至「令順」。○正義曰:興必以類,見睆是好貌,故興顏色也;音聲猶言語,故興辭令也。《論語》曰:「色難。」注雲:「和顏悅色,是為難也。」又《內則》雲:「父母有過,下氣怡聲。」是孝子當和顏色、順辭令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