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30. 종풍(終風, 종일 부는 바람)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30. 종풍(終風, 종일 부는 바람)
終風且暴 顧我則笑
(종풍차포 고아즉소)
謔浪笑敖 中心是悼
(학랑소오 중심시도)
종일 바람 불며 사나운데 나를 돌아보고 비웃네
희롱하며 오만하게 놀리니 마음으로 이를 슬퍼했네
終風且霾 惠然肯來
(종풍차매 혜연긍래)
莫往莫來 悠悠我思
(막왕막래 유유아사)
종일 바람 불며 흙비 오는데 즐겁게 찾아 오려나
오고 감이 없으니 나의 생각 아득히 멀기만 하네
終風且曀 不日有曀
(종풍차에 불일유에)
寤言不寐 願言則嚔
(오언불매 원언즉체)
종일 바람 불며 음산하더니 음산한 날 없어졌는데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 말하면 재채기한다네
曀曀其陰 虺虺其雷
(에에기음 훼훼기뢰)
寤言不寐 願言則懷
(오언불매 원언즉회)
으스스 음산한 그늘지더니 우르릉 우레가 울리네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을 말하니 서글퍼지네
《終風》四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終風>, 衛莊姜, 傷己也. 遭州吁之暴, 見侮慢而不能正也.
【모시 서】 <종풍(終風)>은 위(衛)나라 장강(莊姜)이 자기의 [처지를] 슬퍼한 시이다. 주우(州吁)의 사나움을 만나 업신여기는 오만함을 보면서도 잘 바로잡지 못했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終風且暴 顧我則笑 <종일 바람 불며 사나운데 나를 돌아보고 비웃네>
【毛亨 傳】 興也. 終日風爲終風. 暴 疾也. 笑 侮之也.
【모형 전】 흥(興)이다. 종일 [부는] 바람을 종풍(終風)이라 한다. 포(暴)는 빠름이다. 소(笑)는 업신여기는 것이다.
謔浪笑敖 <희롱하며 오만하게 놀리니>
【毛亨 傳】 言戲謔不敬.
【모형 전】 희롱하여 놀리며 공경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中心是悼 <마음으로 이를 슬퍼했네>
終風且霾 <종일 바람 불며 흙비 오는데>
【毛亨 傳】 霾 雨土也.
【모형 전】 매(霾)는 흙비이다.
惠然肯來 <즐겁게 찾아 오려나>
【毛亨 傳】 言時有順心也
【모형 전】 때로는 순종하는 마음이 있음을 말하였다.
莫往莫來 悠悠我思 <오고 감이 없으니 나의 생각 아득히 멀기만 하네>
【毛亨 傳】 人無子道以來事己, 己亦不得以母道往加之
【모형 전】 사람이 자식의 도리로써 왔는데 자기를 섬김이 없으니, 자기도 또한 어미의 도리로써 가서 더하여 주지 못함이다.
終風且曀 不日有曀 <종일 바람 불며 음산하더니 음산한 날 없어졌는데>
【毛亨 傳】 陰而風曰曀
【모형 전】 그늘 지면서 바람 부는 것을 에(曀)라 말한다.
寤言不寐 願言則嚏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 말하면 재채기한다네>
【毛亨 傳】 嚏 跲也
【모형 전】 체(嚏)는 겁(跲, 넘어질 겁)이다.
曀曀其陰 <으스스 음산한 그늘지더니>
【毛亨 傳】 如常陰曀曀然
【모형 전】 그늘이 매우 음산하여서 계속하는 듯 함이다.
虺虺其靁 <르릉 우레가 울리네>
【毛亨 傳】 暴若震靁之聲虺虺然
【모형 전】 사납기가 천둥 우레의 소리 같이 우르릉 우르릉 함이다.
寤言不寐 願言則懷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을 말하니 서글퍼지네>
【毛亨 傳】 懷 傷也.
【모형 전】 회(懷)는 서글퍼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正,猶止也。
【정현 서】 정(正)은 그침과 같다.
終風且暴 顧我則笑 <종일 바람 불며 사나운데 나를 돌아보고 비웃네>
【鄭玄 箋】 箋雲:既竟日風矣,而又暴疾。興者,喻州籲之為不善,如終風之無休止。而其間又有甚惡,其在莊薑之旁,視莊薑則反笑之,是無敬心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날이 끝나도록 바람이 불면서 또 사납고 빠름이다. 일으킨[興] 것은 주우(州吁)가 착하지 않은 짓을 함이 종일 바람이 불어 쉬고 그침이 없는 것과 같은데, 그 사이에 또 심한 악행을 하고 장강(莊姜)의 곁에 있으면서 장강(莊姜)을 보고는 도리어 조소함을 비유하였으니, 이는 공경하는 마음이 심하게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謔浪笑敖 <희롱하며 오만하게 놀리니>
○謔,許約反。浪,力葬反,《韓詩》雲:「起也。」笑,本又作「笑」,俗字也,悉妙反。敖,五報反。
【音義】 ○학(謔)은 허와 약의 반절음이다. 랑(浪)은 ≪한시≫에 이르기를 “기(起)"라 하였다. 소(笑)는 소(㗛)로 쓰인 본(本)도 있는데 속자(俗字)이다.
中心是悼 <마음으로 이를 슬퍼했네>
【鄭玄 箋】 箋雲:悼者,傷其如是,然而已不能得而止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도(悼, 슬퍼할 도)라는 것은 그가 이와 같아서 애태우는데, 그러하면서도 이미 그치게 잘 하지 못함이다.”라고 했다.
終風且霾 <종일 바람 불며 흙비 오는데>
○風而雨土爲霾
【音義】 ○바람 불면서 흙비 내림이 매(霾, 흙비 매)이다.
惠然肯來 <즐겁게 찾아 오려나>
【鄭玄 箋】 箋雲:肯,可也。有順心然後可以來至我旁,不欲見其戲謔。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긍(肯)은 ‘수긍함’이다. 따르는 마음이 있은 연후에야 내 곁에 올 수 있으니, 농지거리함을 보고 싶지 않음이다.”라고 했다.
莫往莫來 悠悠我思 <오고 감이 없으니 나의 생각 아득히 멀기만 하네>
【鄭玄 箋】 箋雲:我思其如是,心悠悠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이와 같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막막해지는 듯 함이다.”라고 했다.
終風且曀 不日有曀 <종일 바람 불며 음산하더니 음산한 날 없어졌는데>
【鄭玄 箋】 箋雲:有,又也。既竟日風,且複曀不見日矣。而又曀者,喻州籲闇亂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有)는 ‘또’이다. 이미 종일 바람 불고 또 다시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데 또 어두워졌다는 것은, 주우(州吁)의 어둡고 문란함이 심함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했다.
寤言不寐 願言則嚏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 말하면 재채기한다네>
【鄭玄 箋】 箋雲:言我願思也。嚏讀當為不敢嚏咳之嚏。我其憂悼而不能寐,汝思我心如是,我則嚏也。今俗人嚏,雲:「人道我。」此古之遺語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를 생각해주기를 원함을 말함이다. 체(嚏, 제치기 체)는 ‘不敢嚏咳(감히 재채기하고 기침하지 말라.)’의 ‘체(嚏)’로 읽어야 한다. 내가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니 네가 이와 같은 내 마음을 생각해준다면 나는 곧 재채기를 할 것이다. 지금 세속에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이르기를 ‘사람들이 내 말 한다.’라고 하는데 이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이다.”라고 했다.
曀曀其陰 <으스스 음산한 그늘지더니>
虺虺其靁 <르릉 우레가 울리네>
寤言不寐 願言則懷 <잠 깨고서 안 잤다 하며 소원을 말하니 서글퍼지네>
【鄭玄 箋】 箋雲:懷,安也。女思我心如是,我則安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회(懷, 품을 회)는 ‘편안함’이다. 네가 내 마음이 이와 같음을 생각해준다면 나는 곧 편안해진다.”라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終風》,衛莊薑傷己也。遭州籲之暴,見侮慢而不能正也。(正,猶止也。)
疏「《終風》四章,章四句」至「不能正」。○正義曰:暴與難,一也。遭困窮是厄難之事,故上篇言難。見侮慢是暴戾之事,故此篇言暴。此經皆是暴戾見侮慢之事。
終風且暴,顧我則笑。(興也。終日風為終風。暴,疾也。笑,侮之也。箋雲:既竟日風矣,而又暴疾。興者,喻州籲之為不善,如終風之無休止。而其間又有甚惡,其在莊薑之旁,視莊薑則反笑之,是無敬心之甚。○終風,《韓詩》雲:「西風也。」)
謔浪笑敖,(言戲謔不敬。○謔,許約反。浪,力葬反,《韓詩》雲:「起也。」笑,本又作「笑」,俗字也,悉妙反。敖,五報反。)
中心是悼!(箋雲:悼者,傷其如是,然而已不能得而止之。)
疏「終風」至「是悼」。○正義曰:言天既終日風,且其間有暴疾,以興州籲既不善,而其間又有甚惡,在我莊薑之傍,顧視我則反笑之,又戲謔調笑而敖慢,己莊薑無如之何,中心以是悼傷,傷其不能止之。○傳「暴,疾」。○正義曰:《釋天》雲:「日出而風為暴。」孫炎曰:「陰雲不興,而大風暴起。」然則為風之暴疾,故雲疾也。○傳「言戲謔不敬」。○正義曰:《釋詁》雲:「謔浪笑敖,戲謔也。」舍人曰:「謔,戲謔也。浪,意明也。笑,心樂也。敖,意舒也。戲笑,邪戲也。謔,笑之貌也。」郭璞曰:「謂調戲也。」此連雲笑敖,故為不敬。《淇奧》雲「善戲謔兮」,明非不敬也。
終風且霾,(霾,雨土也。○霾,亡皆反,徐又莫戒反。雨,於付反。風而雨土為霾。)
惠然肯來?(言時有順心也。箋雲:肯,可也。有順心然後可以來至我旁,不欲見其戲謔。○肯來,如字,古協思韻,多音梨。他皆放此。)
莫往莫來,悠悠我思!(人無子道以來事己,己亦不得以丹道往加之。箋雲:我思其如是,心悠悠然。○我思,如字。)
疏「終風」至「我思」。○毛以為,天既終日風,且又有暴甚雨土之時,以興州籲常為不善,又有甚惡恚怒之時。州籲之暴既如是,又不肯數見莊薑時有順心然後肯來,雖來,複侮慢之。與上互也。州籲既然則無子道以來事己,是「莫來」也;由此己不得以母道往加之,是「莫往」也。今既莫往莫來,母子恩絕,悠悠然我心思之,言思其如是則悠悠然也。 ○鄭唯「惠然肯來」為異。以上雲「顧我則笑」,是其來無順心,明莊薑不欲其來。且州籲之暴,非有順心肯來也,故以為若有順心,則可來我傍,既無順心,不欲見其來而戲謔也。○傳「霾,雨土」。○正義曰:《釋天》雲:「風而雨土為霾。」孫炎曰:「大風揚塵土從上下也。」○傳「人無」至「加之」。○正義曰:以本由子不事己,己乃不得以母道往加之,故先解莫來,後解莫往。經先言莫往者,蓋取便文也。
終風且曀,不日有曀。(陰而風曰曀。箋雲:有,又也。既竟日風,且複曀不見日矣。而又曀者,喻州籲闇亂甚也。○曀,於計反。複,扶富反。)
寤言不寐,願言則嚏。(嚏,跲也。箋雲:言我願思也。嚏讀當為不敢嚏咳之嚏。我其憂悼而不能寐,汝思我心如是,我則嚏也。今俗人嚏,雲:「人道我。」此古之遺語也。○疌,本又作「嚏」,又作「疐」,舊竹利反,又丁四反,又豬吏反,或竹季反,劫也。鄭作「嚏」,音都麗反,劫也,居業反,本又作「跲」,音同。又渠業反。孫毓同崔,雲:「毛訓『疌』為『去』,今俗人雲『欠欠去々』是也。不作「劫」字。人體倦則伸,誌倦則去。」案:音丘據反。《玉篇》雲:「去 欠,張口也。」咳,開愛反。)
疏「終風」至「則嚏」。○毛以為,天既終日風,且複陰而曀,不見日光矣,而又曀。以興州籲既常不善,且複怒而甚,不見喜悅矣,而又甚。州籲既暴如是矣,莊薑言我寤覺而不能寐,原以母道往加之,我則嚏跲而不行。○鄭唯下一句為異,具在箋。○傳「陰而風曰曀」。○正義曰:《釋天》文。孫炎曰:「雲風曀日光。」○箋「既竟」至「亂甚」。○正義曰:此州籲暴益甚,故見其漸也。言「且曀」者,且陰往曀日,其陰尚薄,不見日則曰曀也。複雲曀,則陰雲益甚,天氣彌闇,故雲「喻州籲之闇亂甚也」。以「且曀」己喻其闇,「又曀」彌益其闇,故雲甚也。○傳「嚏,跲」。○正義曰:王肅雲「原以母道往加之,則嚏劫而不行」,跲與劫音義同也。定本、《集注》並同。○箋「嚏讀」至「遺語」。○正義曰:《內則》雲:「子在父母之所,不敢噦噫嚏咳。」此讀如之也。言「汝思我心如是」,解經之「願」也。言「我則嚏」,解經言「則嚏」也。稱「俗人雲」者,以俗之所傳,有驗於事,可以取之。《左傳》每引「諺曰」,《詩》稱「人亦有言」,是古有用俗之驗。
曀曀其陰,(如常陰曀曀然。)
虺虺其雷。(暴若震雷之聲虺虺然。)
寤言不寐,願言則懷。(懷,傷也。箋雲:懷,安也。女思我心如是,我則安也。○女音汝,下同,後可以意求之。疑者更出「虺,虛鬼反」。)
疏「曀曀」至「則懷」。○毛以為,天既曀曀然其常陰,又虺虺然其震雷也,以興州籲之暴如是,故莊薑言,我夜覺常不寐,原以母道往加之,我則傷心。○ 鄭唯下句為異,言汝州籲思我心如是,我則安。○傳「如常陰曀曀然」。○正義曰:上「終風且曀」,且其間有曀時,不常陰。此重言曀曀,連雲其陰,故雲常陰也。言曀複曀,則陰曀之甚也。《爾雅》雲「陰而風為曀」,則此曀亦有風,但前風有不陰,故曀連終風,此則常陰,故直雲曀有風可知也。○傳「暴若」至「虺然」。正義曰:雨雷則殷殷然,此喻州籲之暴,故以為震雷奮擊之聲虺虺然。《十月之交》曰「爗々震電」,皆此類也。
《終風》四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