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9. 은기뢰(殷其雷, 우뢰가 우르릉)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2 소남(召南)≫
19. 은기뢰(殷其雷, 우뢰가 우르릉)
殷其雷 在南山之陽
(은기뢰 재남산지양)
우뢰가 우르릉 남산(南山) 남쪽에서 들리는데
何斯違斯 莫敢或遑
(하사위사 막감혹황)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閑暇)함도 없는가?
振振君子 歸哉歸哉
(진진군자 귀재귀재)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殷其雷 在南山之側
(은기뢰 재남산지측)
우뢰가 우르릉 남산 곁에서도 들리는데
何斯違斯 莫敢遑息
(하사위사 막감황식)
어찌 님은 나를 떠나 감히 한가한 틈도 없는가?
振振君子 歸哉歸哉
(진진군자 귀재귀재)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殷其雷 在南山之下
(은기뢰 재남산지하)
우뢰가 우르릉 남산 아래에서도 들리는데
何斯違斯 莫或遑處
(하사위사 막혹황처)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한 곳도 없는가?
振振君子 歸哉歸哉
(진진군자 귀재귀재)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殷其靁》三章,章六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殷其雷>, 勸以義也. 召南之大夫遠行從政, 不遑寧處, 其室家能閔其勤勞, 勸以義也.
【모시 서】 <은기뢰(殷其雷)>는 의리[義]를 권면함을 읊었다. 소(召)땅 남쪽의 대부(大夫)가 멀리 나가 정사(政事)에 종사하여 편안함에 처할 겨를이 없으니, 그 아내가 부지런히 수고함을 근심하였지만 옳음[義]을 권면하였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殷其靁 在南山之陽 <우뢰가 우르릉 남산(南山) 남쪽에서 들리는데>
【毛亨 傳】 殷 靁聲也. 山南曰陽. 靁出地奮 震驚百里. 山出雲雨 以潤天下
【모형 전】 은(殷)은 우뢰 소리이다. 산(山)의 남쪽을 양(陽)이라 한다. 우레가 일어 나면 땅이 흔들리고, 천둥소리가 백리를 놀라게 한다. 산에서 구름이 일어 나면 비오고 그로써 천하(天下)를 윤택하게 한다.
何斯違斯 莫敢或遑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閑暇)함도 없는가?>
【毛亨 傳】 何此君子也 斯 此 違 去 遑 暇
【모형 전】 하(何)는 이 군자(君子)이다. 사(斯)는 이 곳이고, 위(違)는 떠남이다. 황(遑)은 겨를[틈]이다.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毛亨 傳】 振振 信厚也
【모형 전】 진진(振振)은 믿음이 두터움이다.
殷其靁 在南山之側 <우뢰가 우르릉 남산 곁에서도 들리는데>
【毛亨 傳】 亦在其陰與左右也
【모형 전】 [우뢰 소리가] 그[南山]의 북쪽과 왼쪽 오른쪽에도 또한 있음이다.
何斯違斯 莫敢遑息 <어찌 님은 나를 떠나 감히 한가한 틈도 없는가?>
【毛亨 傳】 息 止也
【모형 전】 식(息)은 그침이다.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殷其靁 在南山之下 <우뢰가 우르릉 남산 아래에서도 들리는데>
【毛亨 傳】 或在其下
【모형 전】 [우뢰 소리가] 어떤 때는 그[南山]의 아래에도 있다.
何斯違斯 莫或遑處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한 곳도 없는가?>
【毛亨 傳】 處 居也
【모형 전】 처(處)는 머무름이다.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殷其靁 在南山之陽 <우뢰가 우르릉 남산(南山) 남쪽에서 들리는데>
【鄭玄 箋】 箋雲:靁以喻號令於南山之陽,又喻其在外也。召南大夫以王命施號令於四方,猶靁殷殷然發聲於山之陽。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우뢰로써 남산 남쪽에 호령(號令)하여 깨우침이며, 또 밖에 있음을 깨우침이다. 소남(召南)은 대부(大夫)가 왕명으로써 사방에 호령(號令)을 시행함이 우레가 우르릉 거리는 것처럼 산 아래에 소리가 들림과 같음이다.
何斯違斯 莫敢或遑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閑暇)함도 없는가?>
箋雲:何乎此君子,適居此,複去此,轉行遠,從事於王所命之方,無敢或閒暇時。閔其勤勞。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어찌하여 이 군자는 맞이하여 여기에 살면서 거듭 여기를 떠나고 돌아서 멀리 가니 왕께서 명하는 바의 방향에 좇아 섬기며 감히 혹여 한가한 때가 없겠는가? 민(閔, 위문할 민)은 힘써서 수고함이다.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箋雲:大夫信厚之君子,為君使,功未成,歸哉歸哉!勸以為臣之義,未得歸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君子)의 신임이 두터운 대부(大夫)를 군주가 사신(使臣)으로 삼았는데 아직 공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그 아내가] 돌아오라 돌아오라 함이다.
殷其靁 在南山之側 <우뢰가 우르릉 남산 곁에서도 들리는데>
何斯違斯 莫敢遑息 <어찌 님은 나를 떠나 감히 한가한 틈도 없는가?>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殷其靁 在南山之下 <우뢰가 우르릉 남산 아래에서도 들리는데>
箋雲:下謂山足。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아래는 산 기슭을 일컫음이다.
何斯違斯 莫或遑處 <어찌 님은 나를 떠나 혹여 한가한 곳도 없는가?>
○處,尺煮反。
【音義】 처(處, 곳 처)는 척과 자의 반절음이다.
振振君子 歸哉歸哉 <늠름한 우리 님이시여 돌아오소 돌아와요!>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殷其靁》,勸以義也。召南之大夫遠行從政,不遑寧處。其室家能閔其勤勞,勸以義也。(召南大夫,召伯之屬。遠行,謂使出邦畿。○殷音隱,下同。靁亦作「雷」,力回反。「勸以義也」,本或無「以」字,下句始有。遑,本或作「偟」,音黃,暇也。使,所吏反。)
疏「《殷其靁》三章,章六句」至「勸以義」。○正義曰:作《殷其靁》詩者,言大夫之妻勸夫以為臣之義。召南之大夫遠行從政,施王命於天下,不得遑暇而安處,其室家見其如此,能閔念其夫之勤勞,而勸以為臣之義。言雖勞而未可得歸,是勸以義之事也。定本「能閔其勤」,無「勞」字。召南之大夫遠行從政,經三章章首二句是也。不遑寧處,其室家閔其勤勞,次二句是也。詩本美其勸以義,即具陳所勸之由,故先言從政勤勞,室家之事為勸以義而施,經、序皆得其次。○ 箋「召南」至「之屬」。正義曰:此解大夫即是王朝之常鷩而謂之召南者,以其是召伯之屬,故言召南之大夫也。文王未稱王,召伯為諸侯之臣,其下不得有大夫。此言召南大夫,則是文王都豐、召伯受采之後也。言召伯之屬者,召伯為王者之卿士,《周禮》六卿,其下皆有大夫,各屬其卿,故雲「之屬」。《左傳》曰「伯輿之大夫瑕禽」,亦此之類也。知非六州諸侯之大夫者,以序雲「遠行從政」。遠行,出境之辭。經雲「殷其靁」,靁以喻號令,則此遠出封畿,行號令者也。若六州大夫,不得有出境行令之事。知非聘問者,聘問結好,非殷靁之取喻。有時而歸,非室家所當閔念。言遠行從政,無期以反室家,閔之。明是召伯之屬,從行化於南國也。時未為伯,箋因《行露》之序從後言之耳。
殷其靁,在南山之陽。(殷,靁聲也。山南曰陽。靁出地奮,震驚百裏。山出雲雨,以潤天下。箋雲:靁以喻號令於南山之陽,又喻其在外也。召南大夫以王命施號令於四方,猶靁殷殷然發聲於山之陽。)
何斯違斯?莫敢或遑。(何此君子也。斯,此。違,去。遑,暇也。箋雲:何乎此君子,適居此,複去此,轉行遠,從事於王所命之方,無敢或閒暇時。閔其勤勞。○複,符福反。閒音閑。)
振振君子,歸哉歸哉!(振振,信厚也。箋雲:大夫信厚之君子,為君使,功未成,歸哉歸哉!勸以為臣之義,未得歸也。○振音真。「為君」,於偽反,或如字,使,所吏反,或如字。)
疏「殷其」至「歸哉」。○正義曰:言殷殷然靁聲在南山之陽,以喻君子行號令在彼遠方之國。既言君子行王政於遠方,故因而閔之,雲何乎我此君子,既行王命於彼遠方,謂適居此一處,今複乃去此,更轉遠於餘方,而無敢或閒暇之時,何為勤勞如此。既閔念之,又因勸之,言振振然信厚之君子,今為君出使,功未成,可得歸哉?勸以為臣之義,未得歸也。○傳「殷靁」至「天下」。○正義曰:此靁比號令,則雨靁之聲,故雲「山出雲雨,以潤天下」。《雲漢》傳曰:「隆隆而雷」,箋雲「非雨靁也,雨靁之聲尚殷殷然」,是也。「靁出地奮」,豫卦象辭也,彼注雲:「奮,動也。靁動於地上,而萬物豫也。」「震驚百裏」,震卦彖辭也,注雲:「震為靁,靁,動物之氣也。靁之發聲,猶人君出政教以動國中之人,故謂之震。驚之言警戒也。靁發聲百裏,古者諸侯之象,諸侯之出教令,警戒其國疆之內。」是其義也。此二卦皆有靁,事義相接,故並引之,以證靁喻號令之義也。靁之發聲,止聞百裏。文王之化,非唯一國,直取喻號令耳。山出雲雨者,《公羊傳》曰:「觸石而出,膚寸而合,不崇朝而雨天下者,其唯泰山乎!」是山出雲雨之事。○傳「何此君子」至箋「複去此」。○正義曰:傳言「何此君子」,解「何」字,何為我此君子乃然。「此」非經中之「斯」,故傳先言「何此君子」,乃訓「斯」為「此」。箋「何乎此君子」,亦謂傳中 「何此君子」,亦非經中之「斯」。言「適居此」,經中「何斯」之此,言我君子行於遠方,適居此處。今乃複去離此,轉向餘國,「去此」者,經中「違斯」之此也。《集注》有「箋雲」,定本於此無「箋雲」,誤也。
殷其靁,在南山之側。(亦在其陰與左右也。)
疏傳「亦在」至「左右」。○正義曰:上「陽」直雲「山南」,此雲「側」,不複為山南,三方皆是。陰,謂山北。左,謂東。右,謂西也。何斯違斯?莫敢遑息。(息,止也。)
振振君子,歸哉歸哉!殷其靁,在南山之下。(或在其下。箋雲:下謂山足。)
何斯違斯?莫或遑處。(處,居也。○處,尺煮反。)振振君子,歸哉歸哉!
《殷其靁》三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