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7. 행로(行露, 이슬길)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2 소남(召南)≫
17. 행로(行露, 이슬길)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엽읍행로 기불숙야 위행다로)
이슬 젖은 길이 싫다 하여 어찌 새벽과 밤에 안 가며 길에 이슬이 많다 말하는가?
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
(수위작무각 하이천아옥)
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지붕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수위여무가 하이속아옥)
누가 네게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옥사(獄事)를 판결하겠는가?
雖速我獄 室家不足
(수속아옥 室家不足)
비록 나의 옥사를 판결더라도 집과 집안이 부족하네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수위서무아 하이천아용)
누가 쥐가 어금니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담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수위여무가 하이속아송)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송사(訟事)를 판결하겠는가?
雖速我訟 亦不女從
(수속아송 역불여종)
비록 나의 송사 판결해도 또한 그대를 따르지는 않겠소!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行露> 召伯聽訟也. 衰亂之俗微 貞信之敎興 彊暴之男 不能侵陵貞女也.
【모시 서】 〈행로(行露)〉는 소(召) 땅의 군주가 송사를 다스림을 읊었다. [예절이] 쇠약(衰弱)하여 어지러워진 풍속(風俗)이 사라지고, 곧고 진실한 본받음이 일어나 굳세고 사나운 남자가 정숙한 여인을 잘 범하여 능멸하지 못함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이슬 젖은 길이 싫다 하여 어찌 새벽과 밤에 안 가며 길에 이슬이 많다 말하는가?>
【毛亨 傳】 興也。厭浥,濕意也。行,道也。豈不,言有是也。
【모형 전】 흥(興)이다. 염읍(厭浥)은 젖었다는 뜻이다. 행(行)은 길이다. 기불(豈不)은 이러함이 있다는 말이다.
誰謂雀無角,何以穿我屋?
<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지붕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獄?
<누가 네게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옥사(獄事)를 판결하겠는가?>
【毛亨 傳】 不思物變而推其類,雀之穿屋,似有角者。速,召。 獄,埆也。
【모형 전】 사물의 변함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부류를 추측(推測)하여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 뿔이 있는 것을 닮았다함이다. 속(速)은 부름이다. 옥(獄)은 [시비를] 다툼이다.
雖速我獄 室家不足
<비록 나의 옥사를 판결더라도 집과 집안이 부족하네>
【毛亨 傳】 昏禮 純帛 不過五兩
【모형 전】 혼례(昏禮)에 순수한 비단은 5냔(兩)을 넘지 못한다.
誰謂鼠無牙,何以穿我墉?
<누가 쥐가 어금니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담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訟?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송사(訟事)를 판결하겠는가?>
【毛亨 傳】 墉,牆也。視牆之穿,推其類可謂鼠有牙。○墉音容。訟如字,徐取韻音才容反。
【모형 전】 용(墉)은 담이다. 담이 뚫린 데를 보고유추(類推)하여 쥐는 어금니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용(墉)은 음이 용이다. 송은 [통상적인 발음과] 같은 글자인데 서막의 음의 소리는 재와 용의 반절음을 취했다.
雖速我訟,亦不女從!
<비록 나의 송사 판결해도 또한 그대를 따르지는 않겠소!>
【毛亨 傳】 不從,終不棄禮而隨此彊暴之男。
【모형 전】 부종(不從)은 마침내 예절을 버리면서 이 굳세고 사나운 남자를 따르지 않음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이슬 젖은 길이 싫다 하여 어찌 새벽과 밤에 안 가며 길에 이슬이 많다 말하는가?>
【鄭玄 箋】 箋雲:夙,早。夜,莫也。厭浥然濕,道中始有露,謂二月中嫁取時也。言我豈不知當早夜成昏禮與?謂道中之露大多,故不行耳。今彊暴之男,以此多露之時,禮不足而彊來,不度時之可否,故雲然。《周禮》仲春之月,令會男女之無夫家者,行事必以昏昕。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숙(夙, 이를 숙)은 일찍이다. 야(夜, 밤 야)는 저묾이다. 젖은 것처럼 축축한데를 싫어함은, 길 안에 처음 이슬이 있는 2월 중에 시집갈 때를 취함을 가리킴이다. 내가 어찌 아침 저녁의 혼례의 예가 마땅함을 알지 못하겠는가? 길 안의 이슬이 크게 많음을 일컫기 때문에 가지 않을 뿐이라는 말이다. 지금 굳세고 사나운 남자는 이 이슬이 많은 때로써 예가 부족한데도 강제로 오니 시절의 가부(可否)가 법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일렀음이다. 《주례(周禮)》에 중춘(仲春)의 달에 남녀의 집안이 없는 자로 하여금 모여서 반드시 어두운 세벽에 행사를 함이다.
誰謂雀無角,何以穿我屋?
<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지붕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獄?
<누가 네게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옥사(獄事)를 판결하겠는가?>
【鄭玄 箋】 箋雲:女,汝。彊暴之男,變異也。人皆謂雀之穿屋似有角,彊暴之男,召我而獄,似有室家之道於我也。物有似而不同,雀之穿屋不以角,乃以咮,今彊暴之男召我而獄,不以室家之道於我,乃以侵陵。物與事有似而非者,士師所當審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女)는 너이다. 굳세고 사나운 남자는 변하여 달라진다. 사람은 모두 참새가 지붕을 뚫음이 뿔이 있음을 닮았음을 일컬으며 굳세고 사나운 남자가 나를 불러서 옥사(獄事)함이 집과 집안의 도가 나에게 있음을 닮았음이다. 만물은 닮음이 있지만 같지는 않으며, 참새가 지붕을 뚫음이 뿔로써가 아니고 이는 부리로써 하며 지금 굳세고 사나운 남자가 나를 불러서 옥사(獄事)함은 집과 집안의 도로써 나에게 함이 아니고 이는 침범하여서 능욕함이다. 만물이 일은 더블어서 닮음이 있으면서도 아닌 것은 재판(裁判)하는 관리가 심판함이 합당한 바이기 때문이다.
雖速我獄 室家不足
<비록 나의 옥사를 판결더라도 집과 집안이 부족하네>
【鄭玄 箋】 箋雲:幣可備也。室家不足,謂媒妁之言不和,六禮之來彊委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폐백(幣帛)을 갖출 수 있음이다.‘라고 했다. 집과 집안이 넉넉지 않음은 중매(仲媒)장이 말이 어울리지 않음을 말하며 육례(六禮)가 오는데 굳게 맏김이다.
誰謂鼠無牙,何以穿我墉?
<누가 쥐가 어금니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담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訟?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송사(訟事)를 판결하겠는가?>
○墉音容。訟如字,徐取韻音才容反。
【音義】 ○용(墉)은 음이 용이다. 송은 [통상적인 발음과] 같은 글자인데 서막의 음의 소리는 재와 용의 반절음을 취했다.
雖速我訟,亦不女從!
<비록 나의 송사 판결해도 또한 그대를 따르지는 않겠소!>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行露》,召伯聽訟也。衰亂之俗微,貞信之教興,彊暴之男不能侵陵貞女也。(衰亂之俗微,貞信之教興者,此殷之末世,周之盛德,當文王與紂之時。)
疏「《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至「貞女」。○正義曰:作《行露》詩者,言召伯聽斷男女室家之訟也。由文王之時,被化日久,衰亂之俗已微,貞信之教乃興,是故彊暴之男不能侵陵貞女也。男雖侵陵,貞女不從,是以貞女被訟,而召伯聽斷之。《鄭誌》張逸問:「《行露》召伯聽訟,察民之意化耳,何訟乎?」答曰:「實訟之辭也。」民被化久矣,故能有訟。問者見貞信之教興,怪不當有訟,故雲察民之意而化之,何使至於訟乎?答曰:此篇實是訟之辭也。由時民被化日久,貞女不從,男女故相與訟。如是民被化日久,所以得有彊暴者,紂俗難革故也。言彊暴者,謂彊行無禮而陵暴於人。經三章,下二章陳男女對訟之辭。首章言所以有訟,由女不從男,亦是聽訟之事也。○箋「衰亂」至「之時」。○正義曰:殷之末世,故有衰亂之俗;周之盛德,故有貞信之教。指其人當文王與紂之時也。《易》曰:「《易》之興也,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當文王與紂之事,此其文也。
厭浥行露,豈不夙夜?謂行多露!(興也。厭浥,濕意也。行,道也。豈不,言有是也。箋雲:夙,早。夜,莫也。厭浥然濕,道中始有露,謂二月中嫁取時也。言我豈不知當早夜成昏禮與?謂道中之露大多,故不行耳。今彊暴之男,以此多露之時,禮不足而彊來,不度時之可否,故雲然。《周禮》仲春之月,令會男女之無夫家者,行事必以昏昕。○厭,於葉反,徐於十反,又於立反,沈又於占反。浥,本又作「挹」,同於及反,又於脅反。莫,本又作「暮」,同忙故反,又亡博反。《小星》詩同。與音餘。大音泰,舊吐賀反。彊,其丈反,下「彊委」同;沈其常反。度,待洛反。否,方九反。令,力政反,後不音者放此。昏昕,許巾反,至禮用昕,親迎用昏。)
疏「厭浥」至「多露」。○毛以為厭浥然而濕,道中有露之時,行人豈不欲早夜而行也。有是可以早夜而行之道,所以不行者,以為道中之露多,懼早夜之濡己,故不行耳。以興彊暴之男,今來求己,我豈不欲與汝為室家乎?有是欲與汝為室家之道,所以不為者,室家之禮不足,懼違禮之汙身,故不為耳。似行人之懼露,喻貞女之畏禮。○鄭以為昏用仲春之月多露之時而來,謂三月、四月之中,既失時而禮不足,故貞女不從。○傳「豈不,言有是」。○正義曰:傳解詩人之言豈不欲夙夜,即是有夙夜之意,故雲「豈不,言有是也」。○箋「道中」至「昏昕」。○正義曰:知始有露二月中者,以二月、八月,春秋分,陰陽中也。禮九月霜始降,八月仍有露也,則二月始有露矣。詩雲「兼葭蒼蒼,白露為霜」,是草既成,露為霜,則二月草始生,霜為露可知。《野有蔓草》箋雲「仲春草始生,霜為露」是也。此述女之辭,言汝以二月道中始有露之時,以禮而來,我豈不知早夜而與汝成昏禮與?今我謂道中之露大多,故不行從汝耳。言多露者,謂三月、四月也。汝彊暴之男,不以禮來,雖二月來,亦不可矣。女因過時,假多露以拒耳。知禮不足而彊來者,下雲「室家不足」,明禮亦不足。以女不從,故以彊來也。引《周禮》者,《地官·媒氏職》雲:「仲春之月,令會男女。」又曰:「司男女之無夫家者而會之。」彼「無夫家」與「令會男女」文不相連,此並引之者,《周禮》雲「令會男女」,謂初昏者也;司男女之無夫家者而會之,謂矜寡者也。以二者不同,故別其文。其實初昏及矜寡,皆是男女之無夫家者。此及《野有蔓草》箋雲《周禮》者,引其事,不全用其文,故並無夫家者引之,是男無家,女無夫,男女相對,男得夫,女稱家,以男女所以成家,《周禮》雲「夫家之眾寡」是也。此引《周禮》者,辨女令男以始有露之時來之意,由此始有露會無夫家者故也。「行事必以昏昕」《儀禮》文也。彼注雲:「用昕,女也。用昏,婿也。」《匏有苦葉》箋雲「納采至請期用昕」,明其女也;「親迎用昏」,明是婿也。經言「夙」,即昕也;「夜」,即昏也。經所以夙夜兼言者,此彊暴之男,以多露之時,禮不足而彊來,則是先未行禮。今以俱來,雖則一時,當使女致其禮以昕,婿親迎以昏。今行多露,失時也;禮不足而來彊暴,故貞女拒之,雲汝若仲春以禮而來,我豈不旦受爾禮,夕受爾迎?何故不度時之可否,今始來乎?既不受其禮,亦不受其迎,故夙夜兼言之。
誰謂雀無角,何以穿我屋?誰謂女無家,何以速我獄?(不思物變而推其類,雀之穿屋,似有角者。速,召。獄,埆也。箋雲:女,汝。彊暴之男,變異也。人皆謂雀之穿屋似有角,彊暴之男,召我而獄,似有室家之道於我也。物有似而不同,雀之穿屋不以角,乃以咮,今彊暴之男召我而獄,不以室家之道於我,乃以侵陵。物與事有似而非者,士師所當審也。○穿,本亦作「穴身」,音川。女音汝,下皆同。獄音玉。埆音角,又戶角反,盧植雲:「相質觳爭訟者也。」崔雲: 「埆者,埆正之義。」 一雲獄名。咮,本亦作「噣」,郭張救反,何都豆反,鳥口也。)
雖速我獄,室家不足。(昏禮純帛不過五兩。箋雲:幣可備也。室家不足,謂媒妁之言不和,六禮之來彊委之。○糸才帛,側基反,依字「糸」旁「才」,後人遂以「才」為「屯」,因作純字。兩音諒。媒音梅,謀也。妁,時酌反,又音酌,《廣雅》雲:「妁,酌也。」)
疏「誰謂」至「不足」。○正義曰:此彊暴之男侵陵貞女,女不肯從,為男所訟,故貞女與對,此陳其辭也。言人誰謂雀無角乎?以其雀若無角,何以得穿我屋乎?以雀之穿屋似有角,故謂雀之有角。以言人誰謂汝於我無室家乎?以其汝若於我無室家,何以故召我而獄也?見召我而獄,似有室家之道於我,故謂之有室家之道。然事有相似而不同,雀之穿屋不以角,乃以咮;召我而獄,不以室家之道於我,乃以侵陵穿屋之物、速獄之事。二者皆有似而實非,士師今日當審察之。何者?此彊暴之男雖召我來至,與我埆實其情,而室家之道不足,已終不從之。○傳「不思」至「獄埆」。○正義曰:不思物有變,彊暴之人見屋之穿,而推其類,謂雀有角。所以謂雀有角者,見雀之穿屋似有角故也。下傳曰:「視牆之穿,而推其類,可謂鼠有牙。」明此亦見穿屋室,而推其類,可謂雀有角。此是不思物變之人。「獄埆」者,鄭《異義駁》雲:「獄者,埆也,囚證於埆核之處。《周禮》之圓土。」然則獄者,核實道理之名。皋陶造獄,謂此也。既囚證未定,獄事未決,係之於圓土,因謂圓土亦為獄。此章言獄,下章言訟。《司寇職》雲「兩造禁民訟」,「兩劑禁民獄」,對文,則獄、訟異也,故彼注雲「訟謂以財貨相告者」,「獄謂相告以罪名」,是其對例也。散則通也。此詩亦無財、罪之異,重章變其文耳,故序雲「聽訟」以總之。○箋「物與」至「當審」。○正義曰:物謂雀穿屋,事謂速我獄,二者皆有似也。穿屋似用角,速獄似有室家也。而非者,穿乃用咮,獄乃侵陵。士師當審察之。此召伯謂之士師者,以其聽訟,故以獄官言之。《士師》注雲:「士,察也。主審察獄訟之事者。」其職曰:「察獄訟之辭以詔司寇。」鄭以士師有察獄之事,因言士師所當察,非召伯即為士師也。《大車》雲古者大夫出聽男女之訟,則王朝之官皆得出外聽訟,不必要為士師矣。且士師,司寇之屬,佐成司寇者也,寧召伯公卿所當為乎?○傳「昏禮」至「五兩」。正義曰:此《媒氏》文也。引之者,解經言「不足」之意。以禮言「純帛不過五兩」,多不過之,則少有所降耳。明雖少,而不為不足。不足者,謂事不和,同彊暴之謂,故箋申傳意,乘其文而為之說,雲「幣可備也」。室家不足,謂媒妁之言不和,六禮之來彊委之,是非謂幣不足也。《媒氏》注雲:「純,實緇字也。古緇以才為聲,納幣用緇。婦人陰也,凡於娶禮,必用其類。五兩,十端也。必言兩者,欲得其配合之名。十者,象五行十日相成也。士大夫乃以玄纁束帛,天子加以穀圭,諸侯加以大璋。《雜記》曰:』納幣一束,束五兩,兩五尋。』」注雲:「十個為束,貴成數也。禮尚儉,兩兩合其卷,是謂五兩。八尺曰尋,一兩五尋,則每卷二丈,合為四十尺。今謂之匹,猶匹耦之雲與?」則純帛亦緇也。傳取《媒氏》,以故合其字。定本作「糸才」字。此五兩,庶人禮也,故《士昏禮》「用玄纁束帛」,注雲: 「用玄纁者,象陰陽備也。」然則庶人卑,故直取陰類而已。大夫用幣,無文,準《士昏》而言。《玉人》曰:「穀圭,天子以娉女。大璋,諸侯以娉女。」是天子諸侯加圭璋之文也。○箋「幣可」至「委之」。正義曰:知不為幣不足者,以男速女而獄,幣若不備,不得訟也。以訟拒之,明女不肯受,男子彊委其禮,然後訟之,言女受己之禮而不從己,故知幣可備。而雲不足,明男女賢與不肯各有其耦,女所不從,男子彊來,故雲「媒妁之言不和,六禮之來彊委之」,是其室家不足也。《野有死麕》箋雲:「不由媒妁。」知此有媒妁者,以此相訟,明其使媒,但不和而致訟耳。《野有死麕》以亂世民貧,思麕肉為禮,明無媒可知。箋雲「劫脅以成昏」,與此不同也。言媒妁者,《說文》雲:「媒,謀也。謀合二姓。妁,酌也。斟酌二姓。」「六禮之來彊委之」者,謂以雁幣,女雖不受,彊留委置之。故《左傳》昭元年雲「徐吾犯之妹美,公孫楚娉之矣,公孫黑又使彊委禽焉」,是也。此貞女不從,明亦以六禮委之也。六禮者,納采至親迎。女既不受,可彊委之。納采之雁,則女不告名,無所卜,無問名。納吉之禮,納徵之幣,可彊委,不和,不得請期,期不從,不得親迎。言六禮之來彊委者,以方為昏,必行六禮,故以六禮言之。其實時所委者,無六禮也,不過雁以納采,幣以納徵耳。女為父母所嫁,媒妁和否,不由於己,而經皆陳女與男訟之辭者,以文王之教,女皆貞信,非禮不動,故能拒彊暴之男,與之爭訟。詩人假其事而為之辭耳。
誰謂鼠無牙,何以穿我墉?誰謂女無家,何以速我訟?(墉,牆也。視牆之穿,推其類可謂鼠有牙。○墉音容。訟如字,徐取韻音才容反。)
疏傳「墉,牆」。○正義曰:《釋宮》雲:「牆謂之墉。」李巡曰:「謂垣牆也。《郊特牲》曰:『君南鄉於北墉下』,注雲『社內北牆』是也。亦為城,《王製》注雲『小城曰墉』,《皇矣》雲『以伐崇墉』,義得兩通也。」
雖速我訟,亦不女從!(不從,終不棄禮而隨此彊暴之男。)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