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 55. 기오(淇奧, 기수 물굽이)/毛詩傳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5 위풍(衛風≫
◎ 55. 기오(淇奧, 기수 물굽이)
瞻彼淇奧 綠竹猗猗
(첨피기오 록죽의의)
기수 물굽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한데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훌륭하신 그 님은 깎고 다듬은 듯 쪼고 간 듯하다네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장엄하고 굳세며 빛나고 훤하도다
有匪君子 終不可諼
(유비군자 종불가훤)
훌륭하신 그 님을 끝내 잊을 수 없구나
瞻彼淇奧 綠竹靑靑
(첨피기오 록죽청청)
기수 물굽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졌네
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
(유비군자 충이수영 회변여성)
훌륭하신 그 님은 귀 구슬과 고깔이 모여서 별처럼 빛나네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장엄하고 굳세며 빛나고 훤하도다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훌륭하신 그 님을 끝내 잊을 수 없구나
瞻彼淇奧 綠竹如簀
(첨피기오 록죽여책)
기수 물굽이를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평상 같다네
有匪君子 如金如錫 如圭如璧
(유비군자 여금여석 여규여벽)
훌륭하신 그 님은 금과 주석 같고 서옥과 구슬처럼 빛나는데
寬兮綽兮 倚重較兮
(관혜작혜의중교혜)
관대하고 너그럽게 영감님 수레에 기대시고
善戲謔兮 不爲虐兮
(선희학혜 불위학혜)
농담도 잘하지만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네
《淇奧》三章,章九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淇奧》,美武公之德也。有文章,又能聽其規諫,以禮自防,故能入相於周,美而作是詩也。
【모시 서】 《기오(淇奧)》는 무공(武公, BC812~BC758)의 덕을 찬미함이다. 문체의 빛남이 있는데, 또 그 법칙(法則)을 간언함을 잘 들으며 예절로써 스스로 막기 때문에 주나라에 재상으로 잘 들어감을 찬미하면서 이 시(詩)를 지었다.
瞻彼淇奧,綠竹猗猗。
<기수 물굽이를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한데>
【毛亨 傳】 興也。奧,隈也。綠,王芻也。竹,篇竹也。猗猗,美盛貌。武公質美德盛,有康叔之餘烈。
【모형 전】 일으킴이다. 오(奧)는 물굽이이다. 녹(綠)은 왕추(王芻)이다. 죽竹은 편죽(篇竹)이다. 의의(猗猗)는 아름답고 성대한 모양이다. 무공(武公)의 자질이 아름답고 덕이 성대하며 강숙(康叔, 무왕의 동생)의 남은 공적이 있음이다.
有匪君子,如切如磋,如琢如磨。
<훌륭하신 그 님은 깎고 다듬은 듯 쪼고 간 듯하다네>
【毛亨 傳】 匪,文章貌。治骨曰切,象曰磋,玉曰琢,石曰磨。道其學而成也。聽其規諫以自脩,如玉石之見琢磨也。
【모형 전】 비(匪)는 무늬가 빛나는 모양이다. 뼈를 다스림을 절(切, 끊을 절)이라 말한다. 코끼리 [상아(象牙)]를 다스림을 차(磋, 갈 차)라고 말한다. 옥을 다스림을 탁(琢, 다듬을 탁)이라 말한다. 돌을 다스림을 마(磨, 갈 마)라고 말한다. 그 배움의 도를 이룸이다. 그 법도를 간언함을 듣고서 스스로를 닦으며 구슬과 돌을 쪼고 갈아냄을 본 듯이 함이다.
瑟兮僩兮,赫兮咺兮。
<장엄하고 굳세며 빛나고 훤하도다>
【毛亨 傳】 瑟,矜莊貌。僩,寬大也。赫,有明德赫赫然。咺,威儀容止宣著也。
【모형 전】 슬(瑟, 큰 거문고 슬)은 씩씩함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한(僩, 굳셀 한)은 크게 너그러움이다. 혁(赫, 빛날 혁)은 밝은 덕이 매우 빛난 듯함이다. 훤(咺, 섧게 울 훤)은 위엄있는 거동의 용모(容貌)를 그치고 베품을 드러냄이다.
有匪君子,終不可諼兮。
<훌륭하신 그 님을 끝내 잊을 수 없구나>
【毛亨 傳】 諼,忘也。
【모형 전】 훤(諼, 속일 훤)은 잊음이다.
瞻彼淇奧,綠竹青青。
<기수 물굽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졌네>
【毛亨 傳】 青青,茂盛貌。
【모형 전】 청청(青青)은 우거져 무성한 모양이다.
有匪君子,充耳琇瑩,會弁如星。
<훌륭하신 그 님은 귀 구슬과 고깔이 모여서 별처럼 빛나네>
【毛亨 傳】 充耳謂之瑱。琇瑩,美石也。天子玉瑱,諸侯以石。弁,皮弁,所以會發。
【모형 전】 충이(充耳)는 일컫기를 전(瑱, 귀막이 옥 전)이라 한다. 수영(琇瑩)은 아름다운 돌이다. 천자의 구슬은 전(瑱)이며 제후는 돌로써 한다. 변(弁)은 가죽 고깔[皮弁]인데 모여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瑟兮僩兮,赫兮咺兮。
<장엄하고 굳세며 빛나고 훤하도다>
有匪君子,終不可諼兮。
<훌륭하신 그 님을 끝내 잊을 수 없구나>
瞻彼淇奧,綠竹如簀。
<기수 물굽이를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가 평상 같다네>
【毛亨 傳】 簀,積也。
【모형 전】 책(簀, 살평상 책)은 쌓임이다.
有匪君子,如金如錫,如圭如璧。
<훌륭하신 그 님은 금과 주석 같고 서옥과 구슬처럼 빛나는데>
【毛亨 傳】 金、錫練而精,圭、璧性有質
【모형 전】 금(金)은 주석을 녹여서 정제(精製)하면 규(圭, 서옥 규)와 벽(璧, 구슬 벽)의 본성인 물질이 있음이다.
寬兮綽兮,倚重較兮。
<관대하고 너그럽게 영감님 수레에 기대시고>
【毛亨 傳】 寬, 能容眾。綽,緩也。重較,卿士之車。
【모형 전】 관(寬)은 여러 가지 몸가짐을 잘함이다. 작(綽, 너그러울 작)은 느긋함이다. 중교(重較)는 경(卿)과 관리[士]의 수레이다.
善戲謔兮,不為虐兮。
<농담도 잘하지만 심하게 하지는 않는다네>
【毛亨 傳】 寬緩弘大,雖則戲謔,不為虐矣。
【모형 전】 관대하고 너그러우며 넓리 큼은, 비록 농담[희학(戲謔)]하는 이치이지만 모질게 하지는 않음이다.
《淇奧》三章,章九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