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12. 작소(鵲巢, 까치 둥지)
『시경(詩經)』
12. 작소(鵲巢, 까치 둥지)
維鵲有巢, 維鳩居之.
(유작유소 유구거지)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머무르네
之子于歸, 百兩御之.
(지자우귀 백냥아지)
아가씨가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가 맞이하네.
維鵲有巢, 維鳩方之.
(유작유소 유구방지)
까치가 살던 둥지를 뻐꾸기가 차지했네
之子于歸, 百兩將之.
(지자우귀 백냥장지)
아가씨가 시집 가는데 수레 백 대가 전송하네.
維鵲有巢, 維鳩盈之.
(유작유소 유구영지)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가득하네
之子于歸, 百兩成之.
(지자우귀 백냥성지)
아가씨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로 예를 이루었네.
《鵲巢》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鵲巢>, 夫人之德也. 國君, 積行累功, 以致爵位, 夫人起家而居有之, 德如鳲鳩, 乃可以配焉.
【모시 서】 〈작소(鵲巢)〉는 부인의 덕을 읊었다. 나라 임금이 여러 공(功)을 행하여 쌓아서 그로써 작위(爵位)를 받았는데 부인이 집안을 일으켜 머무르며 그[집안]를 소유하니, 덕(德)이 뻐꾸기와 같아서 이에 그곳[집안]에 배필이 될 수 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維鵲有巢 維鳩居之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머무르네>
【毛亨 傳】 興也 鳩 鳲鳩 秸鞠也 鳲鳩不自爲巢 居鵲之成巢
【모형 전】 흥(興)이다. 구(鳩)는 뻐꾸기이니 길국(秸鞠, 뻐꾸기)이다.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짓지 않고 까치가 지은 둥지에 머물러 산다.
之子于歸 百兩御之
<아가씨가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가 맞이하네.>
【毛亨 傳】 百兩 百乘也 諸侯之子 嫁於諸侯 送御皆百乘
【모형 전】 백량(百兩)은 백승(百乘, 수레 백 대)이다. 제후(諸侯)의 딸이 제후에게 시집갈 적에 보내고 맞이하는데 모두 백 대의 수레를 사용하였다.
維鵲有巢 維鳩方之
<까치가 살던 둥지를 뻐꾸기가 차지했네>
【毛亨 傳】 方 有之也
【모형 전】 방(方)은 소유를 함이다.
之子于歸 百兩將之
<아가씨가 시집 가는데 수레 백 대가 전송하네.>
【毛亨 傳】 將 送也
【모형 전】 장(將)은 보냄이다.
維鵲有巢 維鳩盈之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가득하네>
【毛亨 傳】 盈 滿也
【모형 전】 영(盈)은 가득 참이다.
之子于歸 百兩成之
<아가씨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로 예를 이루었네.>
【毛亨 傳】 能成百兩之禮也
【모형 전】 수레 백 대의 예(禮)를 잘 이루었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維鵲有巢 維鳩居之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머무르네>
【鄭玄 箋】 箋雲:鵲之作巢,冬至架之,至春乃成,猶國君積行累功,故以興焉。興者,鳲鳩因鵲成巢而居有之,而有均壹之德,猶國君夫人來嫁,居君子之室,德亦然。室,燕寢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까치가 둥지를 지음은 동지에 가설(架設)을 하여 봄에 이르러 이에 완성하는데 나라의 군주가 행실을 쌓아 공을 거듭하기 때문에 그곳을 흥(興)으로 하였다. 흥(興)이라는 것은 뻐꾸기는 까치가 둥지를 이룸을 말미암아서 그[까치집]것이 있어야 사는데 균일한 덕이 있음이 나라의 군부인이 시집을 와서 군자의 집에 사는 덕이 또한 그렇게 같음이다. 실(室)은 연침(燕寢, 평시의 거처)이다.
之子于歸 百兩御之
<아가씨가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가 맞이하네.>
【鄭玄 箋】 箋雲:之子,是子也。禦,迎也。是如鳲鳩之子,其往嫁也,家人送之,良人迎之,車皆百乘,象有百官之盛。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자(之子)는 이 아가씨이다. 어(禦)는 맞이함이다. 이는 뻐꾸기의 새끼와 같이 시집을 감인데 집안 사람들이 전송을 하고 일반 사람들이 환영을 하며 수레는 모두 백대인데 백관의 성대함이 있는 모습이다.
維鵲有巢 維鳩方之
<까치가 살던 둥지를 뻐꾸기가 차지했네>
之子于歸 百兩將之
<아가씨가 시집 가는데 수레 백 대가 전송하네.>
維鵲有巢 維鳩盈之
<까치가 살던 둥지에 뻐꾸기가 가득하네>
【鄭玄 箋】 箋雲:滿者,言眾媵侄娣之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가득하다는 것은 여러 잉첩(媵妾)인 조카들이 많음이다.
之子于歸 百兩成之
<아가씨 시집 오는데 수레 백 대로 예를 이루었네.>
【鄭玄 箋】 箋雲:是子有鳲鳩之德,宜配國君,故以百兩之禮送迎成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아가씨는 뻐꾸기의 덕이 있으니 나라 군주의 배필 되기에 마땅하기 때문에 [수레] 백대의 예로써 전송과 환영이 이루어 졌음이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鵲巢》,夫人之德也。國君積行累功以致爵位,夫人起家而居有之,德如鳲鳩,乃可以配焉。(起家而居有之,謂嫁於諸侯也。夫人有均壹之德如鳲鳩然,而後可配國君。○鵲,七略反,《字林》作「<昔隹>」。行,下孟反,下注同。屍鳩,本又作「鳲」,音同。《爾雅》雲:「鳴鳩,鴶鵴也。」 郭璞雲:「今布穀也,江東呼獲穀。」《草木疏》雲:「一名擊穀。」案:屍鳩有均一之德,飼其子,旦從上而下,暮從下而上,平均如一,楊雄雲:「戴勝也。」)
疏「《鵲巢》三章,章四句」至「配焉」。○正義曰:作《鵲巢》詩者,言夫人之德也。言國君積脩其行,累其功德,以致此諸侯之爵位,今夫人起自父母之家而來居處共有之,由其德如鳲鳩,乃可以配國君焉,是夫人之德也。經三章皆言起家而來居之。文王之迎大姒,未為諸侯,而言國君者,《召南》諸侯之風,故以夫人國君言之。文王繼世為諸侯,而雲「積行累功以致爵位」者,言爵位致之為難,夫人起家而居有之,所以顯夫人之德,非謂文王之身始有爵位也。
維鵲有巢,維鳩居之。(興也。鳩,鳲鳩,秸鞠也。鳲鳩不自為巢,居鵲之成巢。箋雲:鵲之作巢,冬至架之,至春乃成,猶國君積行累功,故以興焉。興者,鳲鳩因鵲成巢而居有之,而有均壹之德,猶國君夫人來嫁,居君子之室,德亦然。室,燕寢也。○秸,古八反,又音吉。《爾雅》作「鴶鞠」,音菊。《爾雅》作「鵴架」,音嫁。俗本或作「加功」。)
之子於歸,百兩禦之。(百兩,百乘也。諸侯之子嫁於諸侯,送禦皆百乘。箋雲:之子,是子也。禦,迎也。是如鳲鳩之子,其往嫁也,家人送之,良人迎之,車皆百乘,象有百官之盛。○禦,五嫁反,本亦作「訝」,又作「迓」,同。王肅魚據反,雲「侍也」。乘,繩證反,下同。送禦,五嫁反,一本作「迎」。)
疏「維鵲」至「禦之」。○正義曰:言維鵲自冬曆春功著,乃有此巢窠,鳲鳩往居之,以興國君積行累功勤勞乃有此爵位維,夫人往處之。今鳲鳩居鵲之巢,有均壹之德,以興夫人亦有均一之德,故可以配國君。又本其所起之事,是子有鳲鳩之德,其往嫁之時,則夫家以百兩之車往迎之,言夫人有德,禮迎具備。○傳「鳲鳩,秸鞠」。○正義曰:序雲「德如鳲鳩」也,《釋鳥》雲「鳲鳩,秸鞠」,郭氏曰:「今布穀也,江東呼獲穀。」《埤倉》雲「鴶鵴」,《方言》雲「戴勝」,謝氏雲「布穀類也」。諸說皆未詳,布穀者近得之。○箋「鵲之」至「燕寢」。○正義曰:《推度災》曰:「鵲以複至之月始作室家,鳲鳩因成事,天性如此也。」複於消息十一月卦,故知冬至加功也。《月令》「十二月鵲始巢」,則季冬猶未成也,故雲「至春乃成」也。此與《月令》不同者,大率記國中之候,不能不有早晚,《詩緯》主以釋此,故依而說焉。此以巢比爵位,則鳲鳩居巢,猶夫人居爵位,然有爵者必居其室,不謂以室比巢。燕寢,夫人所居,故雲室者燕寢。下傳言「旋歸,謂反燕寢」,亦是也。○傳「百兩」至「百乘」。○正義曰:《書序》雲「武王戎車三百兩」,皆以一乘為一兩。謂之兩者,《風俗通》以為車有兩輪,馬有四匹,故車稱兩,馬稱匹。言諸侯之女嫁於諸侯,送迎皆百乘者,探解下章「將之」,明此諸侯之禮,嫁女於諸侯,故迎之百乘;諸侯之女,故送亦百乘。若大夫之女,雖為夫人,其送不得百乘。各由其家之所有為禮也。此夫人斥大姒也,《大明》雲「纘女維莘」,莘國長女,實是諸侯之子,故得百乘將之。○箋「家人」至「盛」。○正義曰:此申說傳送迎百乘之事。家人,謂父母家人也。《左傳》曰:「凡公女嫁於敵國,姊妹則上卿送之,公子則下卿送之。於大國,雖公子亦上卿送之。」言大姒自莘適周,必上卿送之。良人,謂夫也。《昏禮》曰:「衽良席在東。」注雲:「婦人稱夫曰良人。《孟子》曰:『吾將間良人所之。』」《小戎》曰:「厭厭良人。」皆婦人之稱夫也。《綢繆》傳曰「良人,美室」者,以其文對「粲者」,粲是三女,故良人為美室也。百乘象百官者,昏禮,人倫之本,以象國君有百官之盛。諸侯禮亡,官屬不可盡知,唯《王製》雲「三卿、五大夫、二十七士」,是舉全數,故雲百官也。《士昏禮》「從車二乘」,其天子與大夫送迎則無文,以言夫人之嫁,自乘家車,故鄭《箴膏肓》引《士昏禮》曰:「主人爵弁纁裳,從車二乘,婦車亦如之,有供。」則士妻始嫁,乘夫家之車也。又引此詩,乃雲:「此國君之禮,夫人自乘其家之車也。」然宣五年「齊高固及子叔姬來,反馬」,《何彼襛矣》美王姬之車,故鄭《箴膏肓》又雲:「禮雖散亡,以詩義論之,天子以至大夫皆有留車反馬之禮。」故《泉水》雲「還車言邁」,箋雲「還車者,嫁時乘來,今思乘以歸」,是其義也。知夫人自乘家車也。言迓之者,夫自以其車迎之;送之,則其家以車送之,故知婿車在百兩迎之中,婦車在百兩將之中,明矣。
維鵲有巢,維鳩方之。(方,有之也。○「方,有之也」,一本無「之」字。)
之子於歸,百兩將之。(將,送也。○將,如字,沈七羊反。)
維鵲有巢,維鳩盈之。(盈,滿也。箋雲:滿者,言眾媵侄娣之多。○媵音孕,又繩證反。國君夫人有左右媵。侄,待結反,《字林》丈一反。兄女曰侄。謂吾姑者,吾謂之侄。娣,徒帝反,女弟也。)
之子於歸,百兩成之。(能成百兩之禮也。箋雲:是子有鳲鳩之德,宜配國君,故以百兩之禮送迎成之。)
疏箋「滿者」至「之多」。正義曰:《公羊傳》曰「諸侯一娶九女,二國往媵之,以侄娣從」,凡有八人,是其多也。又曰:「侄者何?兄之子。娣者何?女弟也。」○傳「能成百兩之禮」。正義曰:傳言夫人有鳲鳩之德,故能成此百兩迎之禮。箋以迓為迎。夫人將之,謂送夫人;成之,謂成夫人,故易以百兩之禮送迎成之。
《鵲巢》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