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 38. 간혜(簡兮, 씩씩한 춤)/毛詩傳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
◎ 38. 간혜(簡兮, 씩씩한 춤)
簡兮簡兮 方將萬舞
(간혜간혜 방장만무)
춤이 크고 씩씩하구나 사방에서 만무를 추네
日之方中 在前上處
(일지방중 재전상처)
해가 중천으로 가는데 앞줄 맨 앞자리에 있네
碩人俁俁 公庭萬舞
(석인우우 공정만무)
준수한 대장부가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네요
有力如虎 執轡如組
(유력여호 집비여조)
힘은 범과 같은데 고삐를 베 짜듯이 잡았네
左手執籥 右手秉翟
(좌수집약 우수병적)
왼손엔 피리 잡고 오른손엔 꿩 깃 잡았는데
赫如渥赭 公言錫爵
(혁여악자 공언석작)
붉은흙에 물들은 듯 공께서 술 잔 내리시네
山有榛 隰有苓
(산유진 습유령)
산에는 개암나무 습지에는 씀바귀 있는데
云誰之思 西方美人
(운수지사 서방미인)
누구를 그립다 하는가 서방의 미인이라네
彼美人兮 西方之人兮
(피미인혜 서방지인혜)
저 미인이로다 서쪽 방향의 미인이로세
<簡兮> 三章 章六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簡兮≫, 刺不用賢也. 衛之賢者仕於伶官, 皆可以承事王者也.
【모시 서】 <간혜(簡兮)>는 현자가 등용되지 않음을 풍자하였다. 위(衛)나라의 현자가 악공(樂工) 관직에 벼슬을 하였는데, 모두 임금을 받들어 섬길 만한 사람이었다.
簡兮簡兮 方將萬舞
<춤이 크고 씩씩하구나 사방에서 만무를 추네>
【毛亨 傳】 簡 大也. 方 四方也, 將 行也. 以干羽爲萬舞 用之宗廟山川 故言於四方
【모형 전】 간(簡)은 큼이다. 방(方)은 사방(四方)이며 장(將)은 행함이다. 방패와 깃으로써 만무(萬舞)를 추는데 종묘와 산천의 제사에 사용한다. 그리하여 사방을 말한 것이다.
日之方中 在前上處
<해가 중천으로 가는데 앞줄 맨 앞자리에 있네>
【毛亨 傳】 敎國子弟 以日中爲期.
【모형 전】 나라의 자재(子弟)를 교육함은 해의 가운데[正午]로서 기준을 삼는다.
碩人俁俁 公庭萬舞
<준수한 대장부가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네요>
【毛亨 傳】 碩人 大德也, 俁俁 容貌大也. 萬舞 非但在四方 親在宗廟公庭.
【모형 전】 석인(碩人)은 큰 덕이 있음이고, 오오(俁俁)는 얼굴 모습이 큼이다. 만무(萬舞)는 단지 사방에서만 추는게 아니고 친히 종묘나 궁전의 뜰에서도 춘다.
有力如虎 執轡如組
<힘은 범과 같은데 고삐를 베 짜듯이 잡았네>
【毛亨 傳】 組 織組也. 武力比於虎 可以御亂, 御衆有文章. 言能治衆 動於近 成於遠也.
【모형 전】 조(組)는 베를 짜는 것이다. 무력(武力)을 범에 비교함은 난을 막을 수 있음이며, 무리를 막음이 문체가 빛남이 있음이다. 무리를 잘 다스림은 가까운데를 감동시켜 먼데를 이룸을 말함이다.
左手執籥 右手秉翟
<왼손엔 피리 잡고 오른손엔 꿩 깃 잡았는데>
【毛亨 傳】 籥 六孔, 翟 翟羽也.
【모형 전】 약(籥)은 구멍이 여섯 개이고, 적(翟)은 꿩의 깃이다.
赫如渥赭 公言錫爵
<붉은흙에 물들은 듯 공께서 술 잔 내리시네>
【毛亨 傳】 赫 赤貌, 渥 厚漬也. 祭有畀 煇胞翟閽寺者, 惠下之道 見惠不過一散。
【모형 전】 혁(赫)은 붉은 모습이고, 악(渥)은 흠뻑 젖었음이다. 제사에서 훈포적혼시(煇胞翟閽寺)에게 하사[음복]하는 것은, 아래에 은혜(恩惠)하는 도리인데, 은혜가 한번 흩어짐에 불과함을 나타냄이다.
【石潭齋 案】 : 훈포적혼시(煇胞翟閽寺)⇒훈(煇)은 가죽을 다루어 갖옷을 만드는 사람이고, 포(胞)는 가축을 잡는 일을 맡은 사람이며 천한 직책이다. 적(翟)은 악리(樂吏)로서 천한 자이며, 혼(閽)은 문지기로서 천한 사람들이고, 시(寺)는 내시(內侍)와 환관(宦官)을 가리킨다.
山有榛 隰有苓
<산에는 개암나무 습지에는 씀바귀 있는데>
【毛亨 傳】 榛 木名. 下濕曰隰. 苓 大苦.
【모형 전】 진(榛, 개암나무 진)은 나무 이름이다. 낮으며 습한데를 습(隰, 진펄 습)이라 말한다. 령(苓, 도꼬마리 령)은 씀바귀이다.
云誰之思 西方美人
<누구를 그립다 하는가 서방의 미인이라네>
彼美人兮 西方之人兮
<저 미인이로다 서쪽 방향의 미인이로세>
【毛亨 傳】 乃宜在王室.
【모형 전】 바로 왕실에 있어야 마땅함이다.
<簡兮> 三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