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43. 쾌괘(夬卦)[卦象:택천쾌]
『주역(周易)』
43. 쾌괘(夬卦)[卦象:택천쾌]
☱ 兌上
☰ 乾下
건(乾)[天.하늘]이 아래에 있고, 태(兌)[澤.못]가 위에 있다.
【卦辭(괘사)】 문왕作
夬,揚于王庭,孚號有厲,告自邑,不利即戎,利有攸往。
쾌(夬)는 왕의 조정에서 드날리며, 미덥게 호령하지만 위태함이 있다. 스스로 읍에 고하고 오랑케[적군]에 나아감은 이롭지 않지만, 고난이 있어도 가야 이롭다.
《彖》曰:夬,決也,剛決柔也。健而說,決而和,揚于王庭,柔乘五剛也。孚號有厲,其危乃光也。告自邑,不利即戎,所尚乃窮也。利有攸往,剛長乃終也。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쾌(夬)는 결단함이다. 굳셈[剛]이 부드러움[柔]을 결단함이다. 굳세면서 설득되어 결단하고 어울린다.
“왕의 조정에서 드날림”은 부드러움[음]이 다섯 굳셈[양]을 올라탄 것이고, “미덥게 호령하지만 위태함은 있다.”는 그 위태로움이 이에 빛남이다. “스스로 읍에 고하고, 오랑케[적군]에 나아감은 이롭지 않음”은 숭상하는 바가 이에 궁함이다. “고난이 있어도 가야 이로움”은 굳셈이 자라 이에 마침이다.
《象》曰:澤上於天,夬。君子以施祿及下,居德則忌。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못이 하늘에 올라감이 쾌(夬)이니, 군자가 그로서 녹(祿)을 베풀어 아래에 미치고, 덕에 머무르면 꺼린[조심]다.
【爻辭(효사)】 주공作
初九,壯于前趾,往不勝為咎。
초구(初九)는 앞 발이 씩씩하지만 가서 이기지 못하니 허물이 된다.
《象》曰:不勝而往,咎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이기지 못하면서 가니 허물이다.
九二,惕號,莫夜有戎,勿恤。
구이(九二)는 두려워서 호령함이니, 늦은 밤에 오랑케[적군]가 있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象》曰:有戎無恤,得中道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오랑케가 있더라도 걱정하지 말라.”는 가운데의 도를 얻었음이다.
九三,壯于頄,有凶, 獨行遇雨。君子夬夬,若濡,有慍无咎。
구삼(九三)은 광대뼈가 씩씩하니 흉함이 있고, 홀로 가면 비를 만난다. 군자가 결단하고 결단하면 젖는 듯하여 성남이 있으나 허물은 없다.
《象》曰:君子夬夬,終无咎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군자가 결단하고 결단함”은 끝내 허물이 없음이다.
九四,臀无膚,其行次且,牽羊悔亡,聞言不信。
구사(九四)는 볼기에 살이 없고 그 행함을 머뭇거리며, 양을 끌듯하면 후회가 없으나 말을 들어도 믿지 않는다.
《象》曰:其行次且,位不當也。聞言不信,聰不明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 행함이 머뭇거림”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들어도 믿지 않음”은 들음이 밝지 못함이다.
九五,莧陸夬夬,中行无咎。
구오(九五)는 비름나물[자리공]의 땅[뿌리]을 결단하고 결단하는데 가운데를 행함에 허물이 없다.【石潭齋 案】 : 비름[비름 현(莧)]은 부드럽고 약하여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소인을 비유하는 뜻으로 쓰이며, 구오爻는 소인을 결단하여 제거함이다. 육[뭍 륙(陸)]은 육지(陸地)로서 바다에 상대되는 뭍이며 하늘[天]에 상대함은 땅[地]이 된다.
《象》曰:中行无咎,中未光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가운데를 행함에 허물이 없음”은 가운데가 아직 빛나지 못함이이다.
上六,无號,終有凶。
상육(上六)은 호령 할 수 없으니, 마침에 흉함이 있다.
《象》曰:无號之凶,終不可長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호령 할 수 없음의 흉함”은 마침을 길게 할 수 없음이다.
※ 夬터놓을 쾌, 揚날릴 양, 趾발지, 惕두려워할 척, 恤불쌍할 휼, 頄광대뼈 규, 濡적실 유, 臀볼기 둔, 膚살갗 부, 莧비름 현, 決결단할 결,
▣ 【序卦傳(서괘전)】 공자作
益而不已必決, 故受之以夬. 夬者決也.
보탬이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터지기 때문에 쾌괘(夬卦)로 받는다. 쾌(夬)라는 것은 결단한다(터지다)는 뜻이다.
譯註 1: 『朝鮮王朝實錄』中宗2年⇒《易》夬之彖曰: "君子揚于王庭, 孚號有厲。" 言君子顯揚小人之罪於王朝大庭, 而決去之也。 然必明信其號令, 猶有危厲之道, 苟不夬決而遲疑之, 則必有小人之大禍, 故初九, 有不勝之戒, 此聖人亟去小人, 思患預防之意也。
『조선왕조실록』중종2년⇒《주역》 쾌괘(夬卦)의 단사(彖辭)에 이르기를 : ‘군자가 왕정(王庭)에서 드러내 그 호령을 품고 있으면 위태로움이 있다.’ 하였는데, 이는 군자가 소인의 죄를 왕의 조정에 드러내서 결단하여 제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 호령을 밝고 믿음 있게 하여도 위태로움의 도가 있으므로 진실로 쾌히 결단하지 않고 그 의혹을 늦춘다면 반드시 소인의 큰 화가 있기 때문에 초구(初九)에 이기지 못하는 경계가 있습니다. 이는 성인께서 우환을 예방하는 뜻을 생각하여 소인을 빨리 제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