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 3.권이(卷耳, 도꼬마리)/毛詩傳(모형)
『시경(詩經)』
◎ 3. 권이(卷耳, 도꼬마리)
采采卷耳、不盈頃筐。
(채채권이 불영경광)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嗟我懷人、寘彼周行。
(차아회인 치피주행)
아!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陟彼崔嵬、我馬虺隤。
(척피최외 아마훼퇴)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아고작피금뢰 유이불영회)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陟彼高岡、我馬玄黃。
(척피고강 아마현황)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아고작피시굉 유이불영상)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陟彼砠矣、我馬瘏矣、
(척피저의 아마도의)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아복부의 운하우의)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卷耳> 四章 章四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모시정의(毛詩正義)』가 되었다.
【毛詩序】 卷耳 后妃之志也 又當輔佐君子 求賢審官 知臣下之勤勞 內有進賢之志 而無險詖私謁之心 朝夕思念 至於憂勤也.
【모시 서】 〈권이(卷耳)〉는 후비(后妃)를 뜻하는데, 또 마땅히 군자를 보좌해야 하며 어진 이를 구해서 관직에 배치하고 아래 신하의 수고로움을 알며, 안으로 어짊을 펼치려는 뜻이 있고, 사사로이 험함에 치우쳐 뵈올려는 마음이 없으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함이 부지런히 근심함에 이르른다.
采采卷耳、不盈頃筐。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毛亨 傳】 憂者之興也. 采采 事采之也. 卷耳 苓耳也. 頃筐 畚屬 易盈之器也.
【모형 전】 근심하는 것의 흥(興)이다. 채채(采采)는 일삼아 캐는 것이다. 권이(卷耳)는 도꼬마리(苓耳)이다. 경광(頃筐)은 삼태기의 종류인데 쉽게 채울 수 있는 그릇이다.
嗟我懷人、寘彼周行。
<아!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毛亨 傳】 懷 思, 寘 置, 行 列也. 思君子官賢人 置周之列位.
【모형 전】 회(懷)는 생각함이고, 치(寘, 둘 치)는 배치함이며 행(行)은 줄섬이다. 군자가 현인에게 관직을 주어 주나라의 조정 반열에 자리해 주기를 생각함이다.
陟彼崔嵬、我馬虺隤。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毛亨 傳】 陟 升也. 崔嵬 土山之戴石者. 虺隤 病也.
【모형 전】 척(陟)은 올라감이다. 최외(崔嵬)는 흙산이 바위에 쌓인 것이다. 훼퇴(虺隤)는 병듦이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毛亨 傳】 姑 且也. 人君 黃金罍. 永 長也.
【모형 전】 고(姑)는 잠시이다. 임금[人君]이 누런 금 술동이이다. 영(永)은 오래이다.
陟彼高岡、我馬玄黃。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毛亨 傳】 山脊曰岡. 玄馬病則黃. 兕觥 角爵也. 傷 思也.
【모형 전】 산등성이를 강(岡)이라고 말한다. 검은 말이 병들면 황색이 된다. 시굉(兕觥)은 뿔 술잔이다. 상(傷)은 생각함이다.
陟彼砠矣、我馬瘏矣、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毛亨 傳】 石山戴土曰砠. 瘏 病也, 痡 亦病也. 吁 憂也.
【모형 전】 바위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砠, 돌산 저)라 한다. 도(瘏, 앓을 도)’는 병이고, 부(痡, 앓을 부)또한 병이다. 우(吁)는 걱정함이다.
<卷耳> 四章 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