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7. 토저(免罝, 토끼 그물)
『시경(詩經)』
7. 토저(免罝, 토끼 그물)
肅肅免罝, 椓之丁丁.
(숙숙토저 탁지정정)
赳赳武夫, 公侯于城.
(규규무부 공후간성)
가지런히 토끼그물 말뚝을 쩡쩡 박네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방패라네
肅肅免罝, 施于中逵.
(숙숙토저 이우중규)
赳赳武夫, 公侯好仇.
(규규무부 공후호구)
가지런히 토끼그물 길목에 치는구나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짝이라네
肅肅免罝, 施于中林.
(숙숙토저 이우중림)
赳赳武夫, 公侯腹心.
(규규무부 공후복심)
가지런히 토끼그물 숲속에 치는구나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심복이네
《兔罝》三章,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序】 兎罝 后妃之化也 關雎之化行 則莫不好德 賢人衆多也
【모시서】 〈토저〉는 후비(后妃)의 교화를 읊었다. 〈관저〉의 교화가 행해지면 덕을 좋아하지 않음이 없어서 현명한 사람의 무리가 많아진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肅肅免罝, 椓之丁丁. <가지런히 토끼그물 말뚝을 쩡쩡 박네>
【毛亨 傳】 肅肅 敬也 兎罝 兎罟也 丁丁 椓杙聲也
【모형 전】 숙숙(肅肅)은 조심함이다. 토저(兎罝)는 토끼 그물이다. 정정(丁丁)은 말뚝을 박는 소리이다.
赳赳武夫, 公侯于城.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방패라네>
【毛亨 傳】 赳赳 武貌 干 扞也
【모형 전】 규규(赳赳)는 씩씩한 모습이다. 간(干)은 ‘막음’이다.
肅肅免罝, 施于中逵. <가지런히 토끼그물 길목에 치는구나>
【毛亨 傳】 逵 九達之道 ○施 如字 逵 杜預注春秋云 塗方九軌
【모형 전】 규(逵)는 아홉 군데로 통하는 길이다. ○시(施)는 본래의 음으로 읽는다. 규(逵)는 두예(杜預)의 ≪춘추좌씨전≫의 주에 “아홉 대 수레가 나란히 갈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하였다.
赳赳武夫, 公侯好仇.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짝이라네>
肅肅免罝, 施于中林. <가지런히 토끼그물 숲속에 치는구나>
【毛亨 傳】 中林 林中 ○施 如字
【모형 전】 중림(中林)은 숲 속이다. ○시(施)는 본래의 음으로 읽는다.
赳赳武夫, 公侯腹心.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심복이네>
【毛亨 傳】 可以制斷 公侯之腹心
【모형 전】 만들고 끊을 수 있으니, 공후의 심복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肅肅免罝, 椓之丁丁. <가지런히 토끼그물 말뚝을 쩡쩡 박네>
【鄭玄 箋】 箋雲:罝兔之人,鄙賤之事,猶能恭敬,則是賢者眾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토끼그물 치는 사람은 비천한 일이데, 오히려 잘 공경하면 이는 현명한 자의 무리가 많아진다.”고 했다.
赳赳武夫, 公侯于城.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방패라네>
【鄭玄 箋】 箋雲:幹也,城也,皆以禦難也。此罝兔之人,賢者也,有武力,可任為將帥之德,諸侯可任以國守,扞城其民,折衝禦難於未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 간(幹)은 성이며, 모두 막기가 어려움이다. 이 토끼그물 치는 사람은 현명한 자인데 무력(武力)이 있고 장수(將帥)의 덕을 실천하여 임할 수 있고 제후는 나라를 지킴에 임할 수 있으며 그 백성들은 성을 막으며 미연(未然)에 찌름을 꺽어서 어려움을 막아냄이다.”라고 했다.
肅肅免罝, 施于中逵. <가지런히 토끼그물 길목에 치는구나>
赳赳武夫, 公侯好仇.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짝이라네>
【鄭玄 箋】 箋雲:怨耦曰仇。此罝兔之人,敵國有來侵伐者,可使和好之,亦言賢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수(怨讐)를 나란히 함을 구(仇, 원수 구)라고 말한다. 이 토끼그물 치는 사람은 적의 나라가 침략하여 오는 것을 어울리게 하여 즐겁게 할 수 있으니 또한 현명하다는 말이다.”고 했다.
肅肅免罝, 施于中林. <가지런히 토끼그물 숲속에 치는구나>
赳赳武夫, 公侯腹心. <씩씩한 저 무사는 공후의 심복이네>
【鄭玄 箋】 箋雲:此罝兔之人,於行攻伐,可用為策謀之臣,使之慮無,亦言賢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또끼그물 치는 사람은 침공을 행함에서 책략(策略)의 신하로 삼아서 쓸 수가 있으며 시키는데 우려가 없으니 또한 현명하다는 말이다.”고 했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兔罝》,後妃之化也。《關雎》之化行,則莫不好德,賢人眾多也。(○菟罝,菟又作兔,他故反;罝音子斜反,《說文》子餘反。好,呼報反。)
疏「《兔罝》三章,章四句」至「眾多」。○正義曰:作《兔罝》詩者,言後妃之化也。言由後妃《關雎》之化行,則天下之人莫不好德,是故賢人眾多。由賢人多,故兔罝之人猶能恭敬,是後妃之化行也。經三章皆言賢人眾多之事也。經直陳兔罝之人賢,而雲多者,箋雲:罝兔之人,鄙賤之事,猶能恭敬,則是賢人眾多。是舉微以見著也。《桃夭》言後妃之所致,此言後妃之化,《芣苡》言後妃之美。此三章所美如一,而設文不同者,以《桃夭》承《螽斯》之後,《螽斯》以前皆後妃身事,《桃夭》則論天下昏姻得時,為自近及遠之辭,故雲所致也。此《兔罝》又承其後,已在致限,故變言之化,明後妃化之使然也。《芣苡》以後妃事終,故總言之美。其實三者義通,皆是化美所以致也。又上言不妒忌,此言《關雎》之化行,不同者,以《桃夭》說昏姻男女,故言不妒忌,此說賢人眾多,以《關雎》求賢之事,故言《關雎》之化行。《芣苡》則婦人樂有子,故雲和平。序者隨義立文,其實總上五篇致此三篇。
肅肅兔罝,椓之丁丁。(肅肅,敬也。兔罝,兔罟也。丁丁,椓杙聲也。箋雲:罝兔之人,鄙賤之事,猶能恭敬,則是賢者眾多也。○椓,陟角反。丁,陟耕反。罟音古,罔也。杙,本又作弋,羊職反,郭羊北反。《爾雅》雲「枳謂之杙」,李巡雲:「橛也。」枳音特。橛音其月反。)
赳赳武夫,公侯幹城。(赳赳,武貌。幹,扞也。箋雲:幹也,城也,皆以禦難也。此罝兔之人,賢者也,有武力,可任為將帥之德,諸侯可任以國守,扞城其民,折衝禦難於未然。○赳,居黝反,《爾雅》雲:「勇也。」幹如字,孫炎注雲:「幹,楯,所以自蔽扞也。」舊戶旦反,沈音幹。扞,戶旦反。禦,魚呂反。難,乃旦反,下同。任音壬。將,子匠反。帥,色類反,沈所愧反。「可任」,而鴆反,後不音者放此。守,手又反。折,之役反。衝,昌容反。)
疏「肅肅兔罝,椓之丁丁,赳赳」至「幹城」。○毛以為肅肅然恭敬之人,乃為兔作罝,身自椓杙。其椓杙之聲丁丁然,雖為鄙賤之事,甚能恭敬。此人非直能自肅敬,又是赳赳然威武之夫,可以為公侯之扞城。言可以蕃屏公侯,為之防固也。○鄭唯幹城為異。言此罝兔之人,有赳赳然威武之德,公侯可任以國守,令扞城其民,使之折衝禦難於未然也。謂公侯使之與民作扞城也。○傳「肅肅」至「杙聲」。○正義曰:「肅肅,敬也」,《釋訓》文。此美其賢人眾多,故為敬。《小星》雲「肅肅宵征」,故傳曰:「肅肅,疾貌。」《鴇羽》、《鴻雁》說鳥飛,文連其羽,故傳曰:「肅肅,羽聲也。」《黍苗》說宮室,箋雲:「肅肅,嚴正之貌。」各隨文勢也。《釋器》雲:「兔罟謂之罝。」李巡曰:「兔自作徑路,張罝捕之也。」《釋宮》雲:「枳謂之杙。」李巡雲:「杙謂鬘也。」此「丁丁」連「椓之」,故知椓杙聲,故《伐木》傳亦雲:「丁丁,伐木聲。」○傳「幹,扞也」。○正義曰:《釋言》文。孫炎曰:「幹,盾,自蔽扞也。」下傳曰:「可以製斷,公侯之腹心。」是公侯以為腹心。則好仇者,公侯自以為好匹;幹城者,公侯自以為扞城。言以武夫自固,為扞蔽如盾,為防守如城然。○箋「幹也」至「未然」。○正義曰:箋以此武夫為扞城其民,易傳者以其赳赳武夫,論有武任,明為民扞城,可以禦難也。言未然者,謂未有來侵者,來則折其衝,禦其難也。若使和好,則此武夫亦能和好之,故二章雲公侯好仇。
肅肅兔罝,施於中逵。(逵,九達之道。○施,如字。逵,求龜反。杜預注《春秋》雲:「塗方九軌。」)
疏傳「逵,九達之道」。○正義曰:《釋宮》雲:「一達謂之道路,二達謂之歧旁。」郭氏雲:「岐道旁出。」「三達謂之劇旁。」孫炎雲:「旁出歧多故曰劇。」「四達謂之衢。」郭氏雲:「交道四齣。」「五達謂之康。」孫炎雲:「康,樂也,交會樂道也。」「六達謂之莊。」孫氏雲:「莊,盛也,道煩盛。」「七達謂之劇驂。」孫氏雲:「三道交,複有一歧出者。」「八達謂之崇期。」郭氏雲:「四道交出。」「九達謂之逵。」郭璞雲:「四道交出,複有旁通者。」莊二十八年《左傳》「楚伐鄭,入自純門,及逵市」。杜預雲:「逵並九軌。」案《周禮》「經塗九軌」,不名曰逵,杜意蓋以鄭之城內不應有九出之道,故以為並九軌,於《爾雅》則不合也。
赳赳武夫,公侯好仇。(箋雲:怨耦曰仇。此罝兔之人,敵國有來侵伐者,可使和好之,亦言賢也。)
疏「赳赳」至「好仇」。○毛以為赳赳然有威武之夫,有文有武,能匹耦於公侯之誌,為公侯之好匹。此雖無傳,以毛仇皆為匹,鄭唯好仇為異。
肅肅兔罝,施於中林。(中林,林中。○施如字,沈以豉反。)
赳赳武夫,公侯腹心。(可以製斷,公侯之腹心。箋雲:此罝兔之人,於行攻伐,可用為策謀之臣,使之慮無,亦言賢也。○斷,丁亂反。)
疏「公侯腹心」。○毛以為兔罝之人有文有武,可以為腹心之臣。言公侯有腹心之謀事,能製斷其是非。○鄭以為此罝兔之人賢者,若公侯行攻伐時,可使之為腹心之計,謀慮前事。○傳「可以」至「腹心」。○正義曰:解武夫可為腹心之意。由能製斷,公侯之腹心;以能製治,己之腹心;臣之倚用,如己腹心。○箋「此罝」至「言賢」。○正義曰:箋以首章為禦難,謂難未至而預禦之。二章為和好怨耦,謂己被侵伐,使和好之也。皆是用兵之事,故知此腹心者,謂行攻伐,又可以為策謀之臣,使之慮無也。慮無者,宣十二年《左傳》文也,謀慮不意之事也。今所無,不意有此,即令謀之,出其奇策也。言用策謀,明自往攻伐,非和好兩軍,與二章異也。
《兔罝》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