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주소(論語註疏)』 팔일(八佾) 卷 3 - 13
▣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 팔일(八佾) 卷 3 - 13
3-13)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녕미어조,' 하위야." 자왈: "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왕손가(王孫賈)가 물었다. “오(奧, 안방神≒近臣)에게 아첨하기 보다는 차라리 조(竈, 부엌神≒執政)에 아첨하라.'고 하는데,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
《논어집해(論語集解)》
【集解】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竈,何謂也?」(孔曰:「王孫賈,衛大夫。奧,內也。以喻近臣。竈,以喻執政。賈,執政者,欲使孔子求昵之,微以世俗之言感動之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왕손가(王孫賈)는 위(衛)나라 대부이다. 오(奧: 깊을 오)는 안쪽이며 그로써 가까운 신하를 비유하였고, 조(竈: 부엌 조)를 가지고 정권을 잡음을 비유하였다. 가(賈, 왕손가)는 정권을 잡은 자인데, 공자(孔子)로 하여금 친함을 구하게 하려고, 은근히 세속의 말로써 [공자가] 감동하기를 바랐다.)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孔曰:「天,以喻君。孔子拒之曰:如獲罪於天,無所禱於眾神。」 ◎공안국이 말하였다:“천(天)은 그로써 군주를 비유했다. 공자가 거절하며 말하기를 “만약 하늘에 죄를 지으면 여러 신에게 빌 곳이 없어진다”라고 하였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 王孫」至「禱也」。
○【註疏】 논어 경문(經文)의 "[왕손(王孫)]에서 [도야(禱也)]까지"
○正義曰:此章言夫子守禮,不求媚於人也。
○正義曰: 이 장(章)은 부자(夫子)께서 예(禮)를 지키고 남에게 아첨을 구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王孫賈」者,衛執政大夫也。
<경문(經文)에서> "왕손가[王孫賈]"라는 자는, 위(衛)나라의 정권을 잡은 대부(大夫)이다.
「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灶,何謂也」者,媚,趣鄉也;奧,內也,謂室內西南隅也,以其隱奧,故尊者居之。
<경문(經文)에서> "물었다. '오(奧, 안방神≒近臣)에게 아첨하기 보다는 차라리 조(竈, 부엌神≒執政)에 아첨하라고 하는데, 무슨 말입니까?'[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라는 것은, 오(媚: 아첨할 미)는 뜻이 향하는 것이다. 오(奧: 깊을 오)는 안쪽이며, 방 안의 서남쪽 모퉁이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 은밀함으로써 깊숙하기 때문에 존귀한 자가 거처한다.
其處雖尊,而閑靜無事,以喻近臣雖尊,不執政柄,無益於人也。
그 처함이 비록 존귀하면서 한가롭고 고요하여 일이 없으니, 그로써 근신(近臣)이 비록 존귀하지만 정권을 잡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이익이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灶者,飲食之所由,雖處卑褻,為家之急用,以喻國之執政,位雖卑下,而執賞罰之柄,有益於人也。
조(灶: 부엌 조≒竈)라는 것은 음식이 나오는 곳이며, 비록 비천하지만 가정의 긴요한 사용을 하는 곳인데, 그로써 나라의 권력을 잡고 지위가 비록 낮더라도 상벌(賞罰)의 권한을 잡아 사람들에게 이익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此二句,世俗之言也。言與其趣於閒靜之處,寧若趣於急用之灶,以喻其求於無事之近臣,寧若求於用權之執政。
이 두 구(句)는 세속의 말인데, “한가하고 고요한 자리에게 의지하는 것 보다 차라리 긴요하게 사용을하는 부엌에게 부탁하는 것이 낮다.”고 말하여, 그로써 일이 없는 근신(近臣)에게 구하는 것이 차라리 권력을 사용하는 집정(執政)에게 구하는 것이 낮다는 것을 비유하였다.
王孫賈時執國政,舉於二句,佯若不達其理,問於孔子曰:「何謂也?」欲使孔子求媚親昵於己,故微以世俗之言感動之也。
왕손가(王孫賈)가 나라 정권을 잡은 시절인데, 이 두 구(句)를 들어서, 그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공자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으며, 공자로 하여금 자기에게 친하여 몸소 아첨을 구하도록 하고자 했기 때문에 은미하게 세속의 말로써 공자를 감동시키려 한 것이다.
「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者,孔子拒賈之辭也。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라는 것은, 공자께서 왕손가의 말을 거부하신 말씀이다.
然,如此也。言我則不如世俗之言也。天,以喻君。獲,猶得也。
연(然)은 이와 같음이며, “나는 세속의 말과 같지 않다.”는 말이다. 하늘은 그로써 군주를 비유하였으며, 획(獲: 얻을 획)은 얻음과 같다.
我道之行否,由於時君,無求於眾臣。如得罪於天,無所禱於眾神。
나의 도(道)가 행해지거나 행해지지 않는 것은, 당시의 군주에게 달려있어서 여러 신하에게 구해서는 안되며, 마치 하늘에 죄를 얻으면 여러 신(神)에게 빌 곳이 없음과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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