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주소(論語註疏)』 팔일(八佾) 卷 3 - 8
▣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 팔일(八佾) 卷 3 - 8
3-8) 子夏問: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하문: "'교소천혜, 미목반혜, 소이위현혜,' 하위야?" 자왈: "회사후소." 왈: "례후호?" 자왈: "기여자, 상야! 시가여언시이의.")
자하(子夏)가 여쭈었다. "고운 웃음이 예쁘고, 아름다운 눈이 또렷한데, 흰색으로써 무늬를 하였네!’는 무슨 뜻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뒤에 흰색을 그린다.” [자하가] 말하였다. “예(禮)가 뒤 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일깨우는 자는 상(商)이로구나! 더불어 시(詩)를 말하기를 이미 시작할 수 있구나.”
《논어집해(論語集解)》
【集解】子夏問曰:「『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為絢兮。』何謂也?」(馬曰:「倩,笑貌。盼,動目貌。絢,文貌。此上二句在《衛風•碩人》之二章,其下一句逸也。」 ◎마융이 말하였다:“천(倩: 예쁠 천)”은 웃는 모양이고, “반(盼: 눈 예쁠 반)”은 눈을 움직이는 모양이며, “현(絢: 무늬 현)”은 문채 나는 모양이다. 이 위의 두 구(句)는 <위풍․석인(衛風•碩人)>의 두 번째 장(章)에 있으며, 그 아래 한 구는 없어진 것이다.)子曰:「繪事後素。」(鄭曰:「繪,畫文也。凡繪畫先布眾色,然後以素分佈其間,以成其文,喻美女雖有倩盼美質,亦須禮以成之。」 ◎정현이 말하였다:“회(繪: 그림 회)”는 무늬를 그리는 것이다. 무릇 그림을 그리면 먼저 여러색을 칠하며, 그러한 뒤에 흰색을 가지고 그 사이를 나누어 칠하여 그로써 그 무늬를 완성하는데, 미녀가 비록 예쁜 눈동자와 아름다운 바탕이 있어도, 또한 모름지기 예(禮)를 가지고 그것을 완성함을 비유한 것이다.)曰:「禮後乎?」(孔曰:「孔子言繪事後素,子夏聞而解,知以素喻禮,故曰禮後乎。」 ◎공안국이 말하였다:공자(孔子)께서 그림그리는 일은 뒤에 흰색을 칠함을 말하자, 자하(子夏)가 듣고서 흰색을 가지고 예(禮)를 비유함을 이해하고 알았기 때문에, '예가 뒤 입니까?'라고 말했다.) 子曰:「起予者商也!始可與言《詩》已矣。」(包曰:「予,我也。孔子言,子夏能發明我意,可與共言《詩》。」 ◎포함이 말하였다:“여(予)”는 나 이다. 공자께서 "자하(子夏)가 나의 뜻을 잘 드러내 밝히니, 더블어 『시(詩)』를 함께 말할 수 있다."고 말하신 것이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 子夏」至「《詩》己矣」。
○【註疏】 논어 경문(經文)의 "[자하(子夏)]에서 [시이의(詩已矣)]까지"
○正義曰:此章言成人須禮也。
○正義曰:이 장(章)은 사람은 모름지기 예(禮)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子夏問曰:『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為絢兮,何謂也」者,倩,笑貌;盼,動目貌;絢,文貌。此《衛風·碩人》之篇,閔莊薑美而不見答之詩也。
[경문(經文)에서] "자하가 여쭈었다. '고운 웃음이 예쁘고, 아름다운 눈이 또렷한데, 흰색으로써 무늬를 하였네!’는 무슨 뜻입니까?'[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라는 것의, 천(倩: 예쁠 천)은 웃는 모습이고, 반(盼: 눈 예쁠 반)은 눈을 움직이는 모양이고, 현(絢: 무늬 현)은 문채 나는 모양이다. 이것은 《시경(詩經)》 〈위풍 석인(衛風 碩人)〉편인데, 장강(莊姜)이 미인인데도 [장공(莊公)에게] 보답을 받지 못한 것을 가여워한 시(詩)이다.
言莊薑既有巧笑、美目、倩盼之容,又能以禮成文絢然。素,喻禮也。子夏讀《詩》,至此三句,不達其旨,故問夫子何謂也。
장강(莊姜)이 이미 고운 웃음과 아름다운 눈 그리고 예쁜 눈동자의 용모를 가졌으며, 또 능히 예(禮)로써 문채나는 무늬 처럼 이루었다는 말이다. 소(素)는 예(禮)를 비유한 것이다. 자하(子夏)가 시(詩)를 읽다가 이 세 구절에 이르러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스승님(夫子)께 무슨 뜻이냐고 물은 것이다.
「子曰:繪事後素」 者,孔子舉喻以答子夏也。繪,畫文也。凡繪畫先布眾色,然後以素分布其間,以成其文,喻美女雖有倩盼美質,亦須禮以成之也。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뒤에 흰색을 그린다.'[子曰 繪事後素]"라는 것은, 공자께서 비유를 들어 자하에게 그로써 대답하셨다. 회(繪: 그림 회)는 무늬를 그리는 것이다. 무릇 그림을 그림에는 먼저 여러 색을 칠하고 그런 뒤에 흰색을 가지고 그 사이를 나누어 칠하여 그로써 그 무늬를 완성한다. 이로써 미녀(美女)가 비록 예쁘고 아름다운 눈과 아름다운 자질을 지녔더라도 또한 모름지기 예(禮)를 가지고 그것[아름다움]을 이루어야 함을 비유하였다.
「曰:禮後乎」者,此子夏語。子夏聞孔子言繪事後素,即解其旨,知以素喻禮,故曰禮後乎。
[경문(經文)에서] "말하였다. '예(禮)가 뒤 입니까?[曰 禮後乎]"라는 것은, 이것은 자하(子夏)의 말이다. 자하가 그림 그리는 일은 뒤에 흰색을 칠한다는 공자의 말씀을 듣고, 즉시 그 뜻이 흰색[素]을 가지고 예(禮)를 비유하였음을 알고 이해했기 때문에 “예(禮)가 뒤입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子曰:起予者商也!始可與言《詩》已矣」者,起,發也;予,我也;商,子夏名。孔子言,能發明我意者,是子夏也,始可與共言《詩》也。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일깨우는 자는 상(商)이로구나! 더불어 시(詩)를 말하기를 이미 시작할 수 있구나'[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라는 것의, 기(起)는 일으킴이고 여(予)는 나이며, 상(商)은 자하(子夏)의 이름이다.
공자께서 나의 생각을 밝게 잘 일깨운 자는 바로 자하이니, 더블어 시(詩)를 말하기를 함께 시작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다.
○注「 馬曰」至「逸也」。
○ 【집해(集解)】 주(注)의 “[마왈(馬曰)]에서 [일야(逸也)]까지"
○正義曰:云:「此上二句在《衛風·碩人》之二章」者,案今《毛詩·碩人》四章,章七句,其二章曰「手如柔荑,膚如凝脂,傾如蝤蠐,齒如瓠犀。螓首蛾眉,巧笑倩兮,美目盼兮」是也。
○正義曰: [집해(集解)] 주(注)에 이르기를 "이 위의 두 구(句)는 <위풍․석인(衛風•碩人)>의 두 번째 장(章)에 있으며[此上二句 在衛風碩人之二章]"라는 것은, 상고하건대 지금 《모시(毛詩)》 〈석인(碩人)〉은 4 장(章)이고 장(章)마다 7구(句)인데, 그 둘째 장에 말하기를 “손은 부드럽기가 이제 막 돋은 띠의 싹 같고, 피부는 엉긴 기름 같으며, 목은 흰 굼벵이 같고, 이[齒]는 박씨 같으며, 이마는 매미 이마처럼 넓고, 눈썹은 누에나방처럼 아름다운데, 고운 웃음이 예쁘고, 아름다운 눈이 또렷하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云「其下一句逸」者,今《毛詩》無此一句,故曰逸,言亡逸也。
[집해(集解)] 주(注)에 이르기를 "그 아래 한 구는 없어진 것이다[其下一句 逸]"라는 것은, 지금 《모시(毛詩)》에 이 한 구(句)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일(逸)’이라고 했는데, 없어졌다는 말이다.
○注「鄭曰」至「成之」。
○ 【집해(集解)】 주(注)의 “[정왈(鄭曰)]에서 [성지(成之)]까지"
○正義曰:案《考工記》云「畫繪之事,雜五色」,下云:「畫繢之事,後素功」,是知凡繪畫先布眾色,然後以素分布其間,以成其文章也。
○正義曰:상고하건대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에 이르기를 “그림 그리는 일은 다섯 색깔을 섞어서 그린다.”고 하고, 그 아래에 이르기를 “그림 그리는 일은 뒤에 흰색을 칠하여 그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릇 그림을 그리면 먼저 여러 색깔을 칠하고, 그러한 뒤에 흰색을 가지고 그 사이에 나누어 칠하여 그로써 그 무늬가 빛남을 이루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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