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5 위풍(衛風≫
58. 맹(氓, 귀화한 백성)
【毛詩序】 《氓》,刺時也。宣公之時,禮義消亡,淫風大行,男女無別,遂相奔誘。華落色衰,複相棄背。或乃困而自悔,喪其妃耦,故序其事以風焉。美反正,刺淫泆也。
【모시 서】 《맹(氓)》은, 시절을 풍자(諷刺)한 시이다. 선공(宣公)의 시(時)인데 예의가 사라져 없어지고 음란한 풍속이 크게 행하며 남녀의 분별이 없어서 마침내 서로 야합하려 유혹함이다. 재물[꽃]이 떨어지고 기색이 노쇄하면 다시 서로 버리고 배신했다. 혹여 이에 곤궁해지면 스스로 그 배우자를 잃었음을 후회했기 때문에 그 일로써 그곳의 풍속을 [시(詩)로] 썼다. 바름으로 돌아감을 찬미하고 음란(淫亂)하고 음탕(淫蕩)함을 풍자했다.
氓之蚩蚩 抱布貿絲
(맹지치치 포포무사)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匪來貿絲 來卽我謀
(비래무사 래즉아모)
실과 바꾸러 온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送子涉淇 至于頓丘
(송자섭기 지우돈구)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匪我愆期 子無良媒
(비아건기 자무량매)
내가 기일 어긴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將子無怒 秋以爲期
(장자무노 추이위기)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乘彼垝垣 以望復關
(승피궤원 이망복관)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不見復關 泣涕漣漣
(불견복관 읍체연연)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旣見復關 載笑載言
(기견복관 재소재언)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爾卜爾筮 體無咎言
(이복이서 체무구언)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以爾車來 以我賄遷
(이이차래 이아회천)
그대는 수레 몰고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桑之未落 其葉沃若
(상지미락 기엽옥약)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于嗟鳩兮 無食桑葚
(우차구혜 무식상심)
아,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于嗟女兮 無與士耽
(우차여혜 무여사탐)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士之耽兮 猶可說也
(사지탐혜 유가설야)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女之耽兮不可說也
(여지탐혜불가설야)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桑之落矣 其黃而隕
(상지락의 기황이운)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네
自我徂爾 三歲食貧
(자아조이 삼세식빈)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淇水湯湯,漸車帷裳。
(기수상상, 점거유상)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女也不爽,士貳其行。
(여야불상, 사이기행)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士也罔極,二三其德。
(사야망극, 이삼기덕)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三歲為婦,靡室勞矣。
(삼세위부, 미실로의)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夙興夜寐,靡有朝矣。
(숙흥야매, 미유조의)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言既遂矣,至于暴矣。
(언기수의, 지우포의)
언약이 이미 이루어 지고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兄弟不知,咥其笑矣。
(형제부지, 희기소의)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靜言思之,躬自悼矣。
(정언사지, 궁자도의)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及爾偕老,老使我怨。
(급이해로, 노사아원)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淇則有岸,隰則有泮。
(기즉유안, 습즉유반)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總角之宴,言笑晏晏。
(총각지연, 언소안안)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信誓旦旦,不思其反。
(신서단단, 불사기반)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反是不思,亦已焉哉!
(반시불사, 역이언재!)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氓》六章,章十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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